월계동성당 게시판

항상 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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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만 [kjm0417] 쪽지 캡슐

2003-02-22 ㅣ No.3701

우리 유정이가 떠나는 날은 앙상한 나뭇가지지만 새순이 조금씩 움트는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봄을 향한 경건한 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보물로 공주처럼 사랑 받으며 살다 이제 만 35개월 10일만에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 내 딸 같은 예쁜 유정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가족처럼 살자는 우리 딸 프리스카,목석 같은 아들 이냐시오도 안아주며 사랑을 주었던 우리 유정이,반모임할 때면 성호을 그으며 "하느님 고맙습니다,아멘"하며 구역 자매님들에게 사랑받았던 유정이,남편의 사랑의 빈 자리를 어린 조카딸인 유정을 통해 메우며 미소를 잃지않는 아내 프리스카,우리 가족이나 이웃에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사랑 받았던 우리 공주 유정이가 지난 18일날 그 가족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우리 딸 프리스카는 이별의 아쉬움으로 바람도 차가운 공원벤취에서 울다가 눈이 통통 부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프리스카의 마음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 자체로 슬프고도 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아들의 마음은 남자인지라 조금 다르지만 그가 한 말은 "아빠! 섭섭하긴해도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만날 수 있으니까 괜찮아"라고 하지만 웬지 힘 없어 보였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설때 유정이의 떠난 자리는 너무 쓸쓸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아빠"하고 부르며 내 품에 안길 듯한 생각에 마음이 얼마나 휑한지 예전에 키우면서 든 정이 이렇게 큰지 몰랐습니다.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면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품에 안겨 볼에 얼굴을 부비며 "아빠,사랑해"하며 가슴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어린 천사였습니다. 나의 삶에 기쁨이고 활력이었습니다.

주님! 우리 유정이가 사랑으로 키워주던 우리 식구를 떠나 낳아주신 본래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유정이의 착하고 보석 같은 심령을 이끌어주시고, 하느님을 받아들여 항상 주님의 자녀되어 건강하고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게 도와주십시오.주님! 이 기도는 저와 온 가족의 마음을 담아 올리는 기도이오니 받아 주십시오. 세월이 흐른 후에도 변치않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거두어 주십시오.

 

내일 주일은 12시 미사 후 33지역 척사대회가 미성아파트 노인정 앞에서 있습니다.우리 지역은 지,구역형제자매님들이 하나되어, 만남의 한 마당 잔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초대를 알리는 현수막. 준비한 음식,게임별 시상품, 남녀노소.반별.가족대항 게임등 많은 행사가 열립니다.다들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소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이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사랑했던 라우다떼 단원들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고,우리 즐거움의 원천 단원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가족과 함께 먼 이국으로 떠나신 우리 라파엘대부님! 건강하시고 사업 번창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3.2.22  곽니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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