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RE:1407]소녀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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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경하드리옵니다.
마마! 감축드리옵니다.
봄 내음 만끽하사 온 몸의 기를 새롭게 하시옵고
양들의 집을 떠나신 듯 하오나
더 좋은 풀로 저희를 양육케 하시옵소서.
잠시 잠깐 미혹한 일들을 잊으시고,
나그네 여정에 들꽃의 이름들을 기억하시며
주님 주신 봄의 완상을 즐기시되
건듯 부는 바람에도 함께 감사 찬미하시길 비옵니다.
소녀에게 도시락 싸드리는 즐거움도 거두신 채
이렇듯 속히 가시니 서운함이 이를테 없지만
좋은 볕에 걸으시라
고운 흙을 밟으시라
기도하고 또 기도하옵는 마음으로
몇자 올리옵니다.
강건하게 다녀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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