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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주에서 거하게 한잔 하던 날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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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9-30 ㅣ No.5393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龍門客酒에서 거하게 한잔 한던 날(1편)


용문동 4구역 남성 모임 結果報告

어제(9/29) 저녁 7시에 우리 용문동 구역 9월 구역모임이 있었습니다.

역전의 용사들로 굳게 뭉친 켈로부대 출신 원로분들(평균연령 60세)은 정확한 시각에 용문동 삼일당(장관석 가브리엘 구역장 점포) 앞에 모이셨으나, 당서열이 맨끝에서 3번째인 상기 본인은 회사에서 허겁지겁 퇴근하기가 바쁘게 양복과 넥꾸다이 차림 그대로 참가할 수 밖에 없었지요.



 


좌로부터 신재수 마르띠노, 송오섭 바오로, 박희문 프란치스코, 오성환 프란치시코 형제님입니다.


구역모임의 회합장은 황청일 프란체스코 형제님 댁인데, 금번 그분은 집을 구입하여 이사를 가셨기에 급히 L-마트에서 우선 저는 화장지와 슈퍼타이를 사들곤 재싸게 뒤쫓아 갔습니다.

명색이 구역짱인데, 이렇게 늘 허둥지둥 뒤쫓기만하는 것이 그저 늘 송그스럽기만 했습니다.

용문동 38번지 한일빌리지 201호의 거실에는 이미 약 10여분의 어르신들께서 환담을 나누고 계셨습니다.

마치 저는 자신이 무슨 조용필이나 되는 것처럼 맨 마지막에 등장하여서 박수를 엄청 받았드랬지요.

그것은 아무래도 이날이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축일이라서인지도 모르고 인기로 착각한 바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복음나누기 7단계를 하면서 시작성가까지는 화음이 엄청 잘 맞아서 순조롭게 나갔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초대하는 것도 막 빼먹고 성서본문으로 들어가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초보자 구역장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하여간 이렇게 천방지축이었어요.

어떻든 이집 주인장이신 황청일 프란체스코 형제님이 주님을 모시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 이후부터는 적응이 잘 된 탓으로 비교적 원만이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왕년에 신병교육대의 교관이었는데... 흑~흑~흑~




 


좌로부터 황근호 바로로, 손성곤 베드로, 이석원 프란치스코, 홍두표 안드레아, 이상군 요셉, 김옥천 야고보 형제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장 47~51절까지의 말씀을 봉독한 후에는 다소 본문과 관련없는 너무나 진지한 말씀이 많아서 시간이 오버되는 사태도 발생하였지요.

허나, 어르신들께서 인생의 파노라마를 말씀하신다 해도 사회자가 중간에서 화제를 돌리기 보다는 그냥 경청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그냥 계속 말씀하시도록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약 1시간 30여분이나 소요되어 불가피하게 6단계 실천결의와 다짐은 밥을 먹으면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고 얼픈 마무리를 지었지요.

이어 우리는 제2부 행사장이 마련된 용문동 시장 입구의 한 허름한 객주집(오리탕 전문집)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유사는 황청일 프란체스코, 오성환 프란체스코, 신재수 마르띠노 형제님 이렇게 세분이 마련하셨지요. 이제 부터는 酒님을 모시는 자리였습니다.

 

 



좌로부터 황청일 프란치스코, 황근호 바오로, 이석원 프란치스코, 이세은 베다리고, 이상군 요셉 형제님이십니다.


참고사항

내용이 길어서 1편을 여기서 줄입니다. 제2편에서는 제2부 행사장의 이모저모와 10월달의 결의 사항 등 대해 언급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2003년 9월 30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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