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토끼살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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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yysimon] 쪽지 캡슐

2000-11-10 ㅣ No.2013

♣ 토끼 살해사건...

 

당사자는 임신7개월된 누구네회사 디자이너.

 

어느날 기르던 개쉑(=Dog...^^)이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허야 하나...

저 망할 개쉑~

 

워낙 옆집 딸들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노란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면 자연사 했다고 볼 만했다..

 

망할 개쉑 -_-+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 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일이 있 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 토끼가... 토... 토끼가... "라는 소리 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 토끼가 어쨋단 말이죠? "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다 파묻어

놓은 토끼를 파헤쳐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놨어요.... 그것도 깨끗하게 씻겨주고.....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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