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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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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1-18 ㅣ No.224

 

"떨그럭~! 떨그럭~!"

 

아침입니다.

 

언제나 떨그럭 소리에 잠이 깨어 아침을 맞이합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아침이면

 

늘 들려오는 떨그럭 소리...

 

어머니가 밥도 하고 도시락도 싸는 소리입니다.

 

적어도 우리보다 1시간은 먼저 일어 나시죠..

 

 

나 : "엄마~! 몇 시야??"

 

 

엄마 : "미안하다.. 얘야.. 7시야...."

 

 

나 : "뭐... 왜 지금 깨웠어? 지각이잖아.....씨..."

 

 

엄마 : "엄마가 어제 늦게 자서... 미안하다..

 

        빨리 뛰어가면 되잖아..."

 

 

나 : "몰라.. 씨...."

 

 

늘 늦게 일어 나시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있는 어머니의 실수 입니다.

 

그런데도.. 친구들이 자주.. 잘못한 거 보다

 

더 화가 납니다.

 

왜일까요??

 

교복을 대충 챙겨 입고 세수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

 

뛰듯 집을 나섭니다.

 

 

엄마 : "도시락..도시락... 가져 가야지....."

 

 

나 : "안 가져가.. 씨.... 라면 사 먹을껴..

 

      지각이잖아.. 씨... "

 

 

도시락을 든.. 엄마의 손이 무거워 집니다.

 

현관에 서 있는 어머니의 고개가 숙여집니다.

 

엄마의 속이 탑니다.

 

엄마는 울고도 싶어집니다.

 

하지만.. 울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엄마이기 때문이지요..

 

엄마에게 미안한 맘에 집에 전화를 겁니다.

 

 

나 : "엄마... 미안해.. 아침에 투정 부려서....."

 

 

엄마 : "아니다.. 얘야.. 지각 안했어??

 

        선생님한테 혼나진 않았어??"

 

 

나 : "응... 엄마....미안해..."

 

 

전화를 하면서는 울지 않던 어머니가

 

전화를 끊고는 웁니다.

 

기쁘기 때문입니다.

 

자식의 작은 사과.........

 

기쁩니다. 우리 어머니는...

 

내일도 우리 어머니는 도시락을 쌉니다.

 

내일은 먼저 일어나서..

 

밥을 짓는 어머니의 뒤로 가서....

 

꼬옥~! 안아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어 .  머 .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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