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2007년 탈출기공부를 마치고 새해엔 마르코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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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severa] 쪽지 캡슐

2008-01-17 ㅣ No.421

탈출기 공부를 마치신 방양미 글라라 자매님의 글을 옮깁니다.
소중한 체험들을 게시판에 올릴수있게 허락해주신 글라라 자매님께 감사드리며,
자매님과 자매님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제가 하느님을 안지는 정말 오래 되었지만 그동안 한 발은 성당 문앞에 걸치고, 공부한다고, 직장다닌다고, 가족들 뒤치닥거리한다고 참으로 무심하게, 무식하게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하느님에대한 죄스러움과 두려움을 이런저런 핑계로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런데 반모임에 참석하면서 함께하는 교우들의 신앙생활에 제 자신이 너무도 성의 없고 나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이 즉시 제 생활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하느님께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느끼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수있게 계기를 주실것을 기도했습니다.
그렇고 그런 작은 체험이 아닌 크고 놀라운 영적 깨달음을 주실것을 기도했습니다.
아무리 바래도 저에게는 그런 벅찬 은총을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레지오활동을 권유했지만 부족한 제가 하기에는 허영이라고 생각되어 조금 더 하느님을 알고 교회를 안 뒤로 미루며, 허전한 마음으로 주일미사만 참석하고 있었는데 교회밖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 성서공부를 소개해 기쁜마음으로 참여하게되었습니다.
첫 해 창세기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천지창조에서 아브라함의 이야기까지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무엇을 깨달을수있을까라고 생각하여 시작했던 공부가 구절속에 숨은 의미와 받아들이는 자세를 묵상과 함께함으로써 천천히 겸손하게 성서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둘째해 탈출기에서는 영화 십계로 너무도 친숙했던 그래서 거룩한 말씀이 담겨있다는 생각보다는 전에본 영화속 줄거리로, 영화속 장면으로 떠올랐는데, 그런 저의 불경스러운 자세 때문인지 성서공부에 몰입할수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부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좋았던 애들 외할아버지가 심장 판막수술을 받아야만했습니다.
심장병과 함께 공황장애에 의한 우울증과 혈전에 의한 뇌출혈을 염려하면서, 심장 판막이식 수술은 심장 수술 중 가장 간단한 수술이라는 분위기에밀려 수술하기 싫다는 아버지를 수술받게 했습니다.
병원을 오가며 '스스로 숨쉴수있다는것',  '눈을 뜨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맞춤할수있다는것', '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의사표시 할 수 있다는것' 우리 일상의 모든것이 은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병원을 오가는 전철속에서 탈출기와 해설서를 읽으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사나흘이면 갈 수있는 길을 40년이나 방황했던 그 시간들이 우리의 인생과 겹쳐지며, 그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기보다 그것이 우리 인생 여정이니 꼭 내 맘에 맞는 동행자가 아니어도, 가는길이 즐겁지않아도, 내가 생각한 목적지가 눈에 보이는 데 도달하지 못해도 감사하며 함께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성서공부에서 혼자서 성서를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고 문제를 토론하면서, 자신의 편협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전에는 다소 경미하게 보았던 것과 받아들이기 불편했던 것들이 해설서의 배경지식과 봉사자님의 안내로 해결되고 받아들여질때는 두렵고 기뻤습니다.
그 중 하나가 모세가 받은 상해에 관한 법 중 '목숨은 목숨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아야한다'는 "동태복수법"은 전에는 정말 폭력적이고 원시벅인 법이라 생각했는데, 신분사회에서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의 사람 신체도 지배계층과 동등하게 여겨주는 획기적인 약자보호법이더군요.
또한 모세가 십계를 받으러간 사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형 아론을 졸라 하느님의 형상을 금송아지로 만들어 전에는 단순히 어리석은 사람들이라 무시하였었는데, 제 주변에 저도 모르는 사이 만들어진 금송아지가 없나 살피며 그 것조차 하느님이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주신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낮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듯이 사랑으로 저의 광야생활을 기쁨으로 이끌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성서공부에 도움을 주신 하느님, 신부님,수녀님, 봉사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계속하고 싶은 시간들입니다.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성서공부입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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