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5/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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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5-26 ㅣ No.3548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5/26

 

어제 오후에 성체조배를 하고 내려왔는데, 첫영성체 어린이들이 휴식시간이라서 놀다가 교리가 재미있니?” 하고 물었더니 어렵다.”는 거에요. 그래서 뭐가 어렵니 했더니 성부, 성자, 성령이 어렵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뭐가 어렵냐고 했더니, 수녀님이 옆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다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은 믿니?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끼니?”

” “그런데 잘 몰라요.”

어떻게 하면 잘 알 수 있을까?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것은 믿니?”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것은 확실히 알아요.”

부모님이 우리를 안아 주시고, 우리랑 이야기도 해주시고, 먹을 것도 만들어 주시고, 입을 것도 사주시고, 학교에 보내주시고 하니까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지?!”

.”

그래서 하느님도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예수님을 보내주셨어요.”

동물로 보내실 수도 있잖아요.”

동물이 하는 말을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하잖아.”

.”

그래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아들 예수님을 성모님의 품에서 낳으셔서 우리에게 보내셨어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오셔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알려주시고, 기적을 통해 증거해 주셨습니다.

마침내는 우리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죄에서 우리를 풀어주시기 위해서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내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자기가 죄를 지어서거 아니라 어찌보면 억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에게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다시 주셔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곳곳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파견하셨습니다. 어떤 이는 스페인에, 어떤 이는 아프리카에, 어떤 이는 미국 등. 제자들이 세상 곳곳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다가 예수님에게 기도하고 매달리고 싶을 때마다, 마치 동시현존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함께하시기 위해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세상 어디서든지 기도할 때마다 예수님께 다가서고 싶을 때마다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주 하느님께로 인도해주십니다.

이렇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각기 다른 때마다 그 때에 맞춰 서로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한 분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품에 안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우리는 믿고 안 믿느냐 문제에 앞서, 살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에 빠져있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배려한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신경쓰고 고려하다보니까 결국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잘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하느님의 사랑을 깨우치고 느끼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이러저러한 생각도 없고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단순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싶을 때 기도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지켜야 할 때 지키면서 사니까 쉽고 단순하게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도 우리의 복잡다난한 삶 속에서 성령께 의탁하여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며 아버지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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