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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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16 ㅣ No.4725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21/07/24

 

어떤 사람들은 하나의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버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하여 이런 방법을 쓰면, 전혀 예기치 않았던 또 다른 저런 문제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이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복잡해지고 더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좋은 것만 만드셨지만, 간혹가다 안 좋은 것들도 같이 섞여 있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마태 13,24-26) 그렇다고 해서 급하게 섣불리 판단하여 단죄하지 말고 참고 기다려 주라고 하십니다.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27-29) 아울러 지금 안 좋아 보여도 혹시라도 좋게 변화될 때까지 여유를 두고 시간과 기회를 주면서 다시 돌아설 수 있도록 희망을 주고받으라고 하십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30)

 

똑같은 문제를 바라보면서도 한쪽은 단죄하고 없애버려서 해결하려는 방법을 쓰고자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은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쓰고자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경우와 상황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변화될 때까지 사랑으로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그 문제의 대상이 지금 당장 사람의 안정을 위협하는 자연현상이나 물건이 아니라 사람일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다려 주고 지켜봐 주는 여유와 아량이 필요한 듯합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스스로 제풀에 지치거나 정 안되면 사회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단죄나 복수보다는 사랑으로 감싸주며 변화시켜 제 삶을 살도록 해주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본적으로 품고 대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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