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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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4 ㅣ No.4813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1/10/20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 하긴 해야 하는데, 내가 나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금 나서면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거나 빈축을 사지는 얺을까? 다른 어느 누가 시작하면 그 때 가서 따라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늘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39-40)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41) 하고 묻자, 주님께서는 비단 제자들에게 국한시키지 않으시고, 누구든지 주님께서 돌아오실 때 늘 진실하고 성실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이 주님의 신뢰를 받아 모든 복음사업을 행하게 되니 행복하다고 이르십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42-44)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없다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호랑이가 없는 곳에는 토끼가 왕이라고 주인 몰래 주인의 종들을 핍박하는 이는 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45-46)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행동에 옮기라고 하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47-48)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심어주신 재질과 은총을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발휘하면서 형제자매들과 나누라고 하십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48)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서도 바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그래야지, 그래야지!’ 마음만 먹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거나, 또 옳고 마땅히 그래야하는 것은 알면서도 다음에, 다음에!’ 하고 미루기만 한다거나, 아니면 그렇게 해 봐야, 나만 손해지하면서 외면한다거나, ‘나 말고, 다른 누가 대신 하겠지.’ 라며 피하기만 한다면, 본인도 주님 앞에 서기 힘들 뿐만 아니라 그가 속하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는 또 어떻게 될까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늘 그리고 즉시 응답하며, 주님 사랑의 길을 걷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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