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요약 (나해) 마르 13,24-32 ; ’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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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05 ㅣ No.4838

연중 제33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요약

(나해) 마르 13,24-32 ; ’21/11/14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 14,7)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 14,7) 파스카가 있기 며칠 전에 어떤 여자가 값비싼 향유가 가득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그 향유를 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마르 14,6)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당신께서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가난한 이를 대변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이 여자 사이에 형성된 이 강한 공감, 유다와 다른 이들이 느낀 불쾌함과는 반대되는 그 여자의 도유에 대한 예수님만의 해석은 예수님과 가난한 이들과 복음 선포 사이의 떼어놓을 수 없는 연결 고리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하느님의 얼굴은 가난한 이들을 걱정하고 그들 곁에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진정한 복음 전파자입니다. 그들은 복음화되고 주님의 기쁨을 나누며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도록 부름받은 첫 번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마태 5,3 참조).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운명을 함께 나누십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 공동체 에 있는 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자매들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그리스도의 성사입니다.

 

종종 가난한 이들은 특별한 자선 봉사가 필요한 부류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상호 나눔과 참여라는 도전 과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지상의 보물을 모으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재물, 세속적 권력, 허영심을 버리고 가난한 이가 되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우리 삶을 사랑으로 내어 줄 수 없을 것입니다.

 

개인주의적 생활양식은 종종 가난한 이들에게 그들 처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러나 가난은 운명이 아니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역량의 보완과 역할의 다양성이 상호 참여를 위한 공동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이의 재능을 귀하게 여기는 발전 과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유한 이들이 지닌 많은 형태의 가난은 가난한 이들이 지닌 부유함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받기만 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도 베푸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가난에 대한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저 통계만 내고 몇 편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으로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가난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자유의 신장을 향한 창의적 계획을 세우게 하는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 14,7) 이 말씀은 선행의 모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초대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말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비로운 이들은 궁핍한 이들에게 항구와 같습니다. 항구는 그들이 악인이든 선인이든, 그들이 그 누구든 상관없이 쉬게 해 주는 피난처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가난이라는 난파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거든 그를 판단하지도, 그의 행실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지도 말고 불행에서 그를 구해 주십시오.”

 

사람들은 손쉽게 얻은 결실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무엇이라도 할 태세를 갖춥니다. 그 결과 그들은 공포와 불안, 경우에 따라 폭력까지 불러오는 온갖 방식으로 분노하고 느닷없이 신경질 부리며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한 태도들 자체도 가난의 여러 형태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도 가난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진실되이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복음적이겠습니까. 우리도 가난하다고 말할 때에만 우리는 참으로 가난한 이들을 알아보고 그들을 우리 삶에 받아들이며 그들이 구원의 도구가 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10809?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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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2&id=184774&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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