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4주간 목요일 ’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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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3-16 ㅣ No.4976

사순 제4주간 목요일 ’22/03/31

 

여러분, 여러분의 가족 중에 누가 아프거나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합니까?

주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어렵고 힘겨울 땐 예수님을 찾지만, 내가 누구랑 언제 결혼하면 좋을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면 지금보다 더 잘 살지, 어느 쪽으로 이사 가서 살면 운수가 대통할지 궁금할 때는 주 하느님 말고, 다른 곳에 가서 묻고는 하는가 봅니다. 아쉬울 땐 주님을 찾으면서도, 조금 형편이 나아지고 막상 우리가 제대로 복음을 증거해야 할 때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나마 주 하느님께서 내게 내려주신 은총의 선물을 나누기보다는 내 것은 그대로 다 간직한 채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세상을 복음화해야 하는, 이른바 내게 내려진 사명을 실현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또 다른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탐욕과 질시에 빠지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보다는 그 말씀을 무시하고, 그 말씀과는 전혀 다른 행동으로 다시 또 죄악을 저지르는 모습이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가증스럽고 비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탄하십니다.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요한 5,40-42)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 말고 다른 곳에서 평화와 행복을 찾으려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어처구니가 없으실 정도로 애가 타십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43)

 

다른 때보다 오늘 자기 민족 스스로의 잘못으로 자괴감에 빠진 모세가 절망감 속에서 주 하느님께 매달리는 외침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어찌하여 이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 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겠다.’ 하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탈출 32,11-13) 이 모세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신”(14) 주 하느님께,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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