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성서] 창세 3: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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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1-01-17 ㅣ No.5864

인간의 죄와 벌

 

3장

 

 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3.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말아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보암직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8.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9.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먹지 말라고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먹었느냐?"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속에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17.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먹지 말라고 명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18.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19.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주셨다.

 

22.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의 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되지."

 

23.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 동산에서 내치시어,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다.

 

24. 이렇게 사람을 내쫓으신 다음, 에덴 동산 동쪽에 거룹들과 번쩍이는

    불칼을 세워, 생명의 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3장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죄를 짓고 벌을 받아 에덴동산

에서 쫓겨나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또 뱀의 질문에선 교묘하게 거짓이

감춰진 채 아주 경건한 모습으로 질문이 던져집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이 부분은 분명히 하느님의 말씀이 왜곡된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유혹은 진리라는 너울을 쓰고 아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진리와 거짓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뱀이 떠난 후 홀로 남게 된 여인은 선악과 나무를 쳐다봅니다.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이 보였지요..여기서 중요한 것은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운 것이 ’시각’등

감각에 의해 생긴 욕구가 아니라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아서’가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죄의 핵심은 인간 자신이 피조물임을 망각한 채 절대적인 지배자가 되고

싶은 욕망, 하느님처럼 되고 싶다는 욕심에서 야기되어진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여자는 넘치도록 풍성하신 하느님의 관대하심은 외면한 채 오로지 금지된 한 가지 것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혼자서만 죄를 범하지 않고 자기와 함께 사는 남편에게도 줍니다. 이처럼 죄는 개인에게 머무르는 것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확산됩니다.

 

또한 남자는 명령을 어기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유혹에 간단히 동의하는 것을

통해, 인간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처지에서 너무도 쉽게 자신이 결정을 내리기

를 회피한 채 다른 이로 하여금 대신 자신의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하고 있죠...

 

이런 공동체 내에서 나타나는 추종현상은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을 쉽게 따라가는

나태함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야기되는 결과의 위험도 보여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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