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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매스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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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selina]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605

안녕하세요.. 저 지금 학교 컴퓨터실에 있어요.

실험도 내팽개치고 이곳에 있는 이유는 ’원고’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 썼구요, 좀있다 실험실로 다시 올라가야 해요.

 

흠.. 제가 처음 매스컴을 탄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울 어머니께서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아침프로 ’맛자랑 멋자랑’에 출연하시게 됨에 따라 꼽사리로 저와 유정이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의 역할은 엄마가 끓여주신 꽃게찌개를 땀 뻘뻘 흘리며 (’땀’을 연출하기 위해 어떤 아저씨가 제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댔던 기억이 나는군요-_-;) 먹는 역할이었습니다.

<유정! 기억나지?? 흐흐...>

 

두번째는 95년 12월 26일 대입 원서를 내기 위해 울학교 동창회관 식당에 줄을 서 있던 때 왠 기자 아저씨가 "저, 학생! 소신지원했다고 얘기좀 해줄래요? 괜찮죠?" 라고 하길래 마치 경찰청 사람들에 나오는 경찰아저씨처럼 굳은 모습으로 "저는 소신지원 했습니다"라고 얘기했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약간 가증스럽습니다. -_-+

사실 반은 소신지원이었기 땜에 당시 별로 큰 가책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봤다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방송에 나가진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것에 대해 전혀 가책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96년 5월 당시 함께 교사를 하고 있던 윤모양의 명예기자 활동 덕분에 우리의 림스가 한겨레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희는 (대부분 교사들이었지 아마..) 대낮에 닭집에서 맥주와 닭을 놓고 쪽팔려팅을 하고 있는 아주 엄한 상황을 연출해야 했습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99년 3월 포항공대 소식지에 A4 세 장(제가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큰 압박을 느끼는가를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것입니다)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투고했던 것입니다. 연구참여가 끝나고 포항공대 모 교수님께서 제가 있던 랩을 선전하고 싶다는 이유로 제게 연구참여 후기를 쓸것을 강요하셨습니다. 이틀밤을 꼬박 새서 보낸 글에 교수님의 노골적인(?) 선전문구들이 덧붙여진 글이 인쇄되어 제 손에 들어왔을 때 참 기분 묘하더군요.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이대학보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작년에 포항공대 소식지에 냈던 글을 다시 낼 수 있겠냐는 것이어서 흔쾌히 승낙하고 나니 글을 1/6로 압축해달라고 하더군요.. -_-;

고심끝에 정말 엑기스만 담은 글을 학보사에 보냈습니다.

몇시간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안되겠네요.. 분량 생각지 마시고 다시 늘려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하더군요. -_-+

사실 저 바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매스컴을 탄다는데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실험도 내팽개치고 2시간째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음.. 이제 다시 올라가봐야 할 것 같군요.

선배 언니들이 실험 내팽개치고 딴짓하는데도 암말씀 한하시는건 아마도 원고료를 노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고료라는거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번엔 냉면 몇그릇에 완죠니 적자가 났는데, 이번엔 라면으로 때워야 할 듯 합니다.  

 

흐흐흐.. 그럼 담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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