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성당 게시판

걍.. 심심하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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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정 [isole] 쪽지 캡슐

2000-08-11 ㅣ No.349


+. Peace

오후 3시.. 정말 죽음의 시간임다.

그래두 오늘은 덜함다. 딴짓을 해서인지... 헤헤.. ^^

저희 사무실은 연구소인지라 웬만하면 연로하심다.

그래서 엄청 조용함다.. 때문에 졸립니다. 장난이 아님다..-_-a


종일 컴 앞에서 마우스 클릭하거나 자판 두들기거나

괜히 인터넷 쑤시고 다니는게 저의 하루 일과임다. 나름대로 잼있슴다.

역서 일하면서 제겐 이상한 특기가 생겼씀다.

일명 '일하는듯 딴짓하기'임다..

이쪽일(전산) 특성을 연로하신 분들이 아직까정 파악을 못한것을 간파한 저는,,

오늘도 여전히.. 이 엄청한 특기를 연마하기 위해 열씨미 땀흘리며 고뇌에 찬

하루를 보내고 있씀다... 들리심까..? 잔머리 돌아가는 소리 말임다..

헉~! 제 별명이 잔머리가 됬씀다. 두뇌의 잔머리만으로는 부족한

나의 진짜 잔머리들... 푸~헐..!


어제가 말복였는데, 다덜 견탕은 드셨는지...?

저는 어제 해장국 먹었씀다.

수욜날 연습 끝나고 간만에 참석한 2차 뒤풀이를 소홀히 할 수가 없었씀다.

빈속에 먹어서.. 정말 쏴~아 했씀다.

다이어트를 맘먹었는데 그날따라 곱창 안주가 넘 맛있었씀다.

그래서 다음날로 다이어트를 미루고 열씨미, 땀나게 먹었씀다..

그때,, 옆에 상열오빠가 절 위한 노랠 불렀씀다.

"살~빼! 살~빼! 살빼, 미정아~!"

그러나 평소 성격 좋기로 소문난 저는, 그냥 웃으며 계속 먹었씀다. ^..^


다 먹고.. 몇몇 단원들이 인형뽑기(?)를 했씀다.

술이 걸쭉하게 취한 모선배가 제맘에 드는 인형을 뽑았씀다.

그래서 저는 웃으며, '아, 오빠 이거 넘 이쁘다.' 하며 접근했씀다.

다 이뻐 보였던 모선배는 '음.. 미정인 이쁘니까 너 가져..!!' 하하하

저는 잽사게 쎄벼서 택시타고 집으로 튀었씀다.


택시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미아 신세계를 모른척 함다.

그렇잖아도 술기운이 퍼져있던 저는 무쟈게 퉁명스럽게 말했씀다.

'아, 미아삼거리 전철역 몰라여..? 거기 있잖아여..!' 라고...

아직 정신이 남아있는 저를 확인한 기사 아찌는 군말없이 운전만 했씀다.

가다가 앞에 차 하나도 없었는데 괜히 빵빵거렸씀다... 우꼈씀다.. 푸하하..


집 근처...

저는 만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기다렸씀다.

혹시나 정신이 몽롱해지지 않았을까를 기대한 기사아찌.. 빽미러로 힐끔 봄다.

저도 같이 째려봤씀다. 이내 눈치채고 거스름돈을 남겨줬씀다.

평소 전라도 깡을 자랑해온 저는, 그걸 한장씩 침 발라가며 셌씀다.

그리고는 유유히 택시문을 나서 집으로 향하였씀다..

정말 보람찬 하루였씀다... 깔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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