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내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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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goodness78] 쪽지 캡슐

2001-07-03 ㅣ No.1202

다들... 글에 올렸지만.

내일은 학사님께서 부제님이 되시는 날이예요...

다른...것 보다도 학사님께 맡겨진 소명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학사님을 위한 - 또한 다른 모든 학사님들도...- 기도 기억해 주셨음.. 합니다!!!

내일... 모두 부제서품 때 함께 하셔서

당신을 주님께 봉헌하는 그 시간에 함께 해 드리기로 해요...

 

글 하나 올릴게요~

 

 

...[가슴이 따스해지는 이야기]

 

이글을 읽고 정말 오랜만에 함박^_^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어수선한 시대에 이런이야기도 있으니 그 웃을 수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하다고 말해야겠지요.

 

 

- 다섯살짜리 꼬마가 준 ’눈물의 월급’-

 

 

비가 온 뒤라 세상은 참 맑고 깨끗하지요. 그런데 사무실 창문으로 비치는 봄햇살을

받으면서도 울컥 목이 메인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감상에 젖었다구요?

제 나이 삼학년 칠반인데요. 그럴 수 있다구요.

하지만 제 마음의 여유는 소녀 감상을 허락하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벌써 10개월째 접어드네요.

애기 아빠가 하는 사업을 도와함께 지내온 지가요. 처음에는 업무량이 늘어나도 힘든 줄 모르고 출근했는데 엄청난 경제위기가 광주 경기에 더 강한 치명타를 주었고, 저희도 뽀족한 수는 없었지요.

`그 가운데 팥빙수의 엄마도 끼어 있구나. 그래! 우리 팥빙수도 한몫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한숨반, 웃음반 입니다. 저에게는 4.5학년, 그리고 다섯살된 세 아들이 있는데. 형들을 학교 보내고 막내를 데리고 사무실로 출근을 한답니다. 아이 맡기고출근하느니 데리고 가는게 맘 편하거든요.

오늘은 저와 같이 출근하는 다섯살된 팥빙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팥빙수’는 저희 잘난 막내 김병수의 별명이랍니다.

처음에 출근 할때는 사무실 가까운 미술학원에 보냈는데 갈수록 여의치 못한 형편을 이유로

사무실에 데려다 놓고일을 하지요.

이제는 빈 책상과 동화책과 온갖 사무용품을 제몫으로 챙겨놓고 자칭 김 부장이라면서 점잔을 떨지요.

저희 사무실은 광주 하남공단 안 비아중공업 사무실 1층을 사용하고 있지요.

 

어느 날이었어요.

 

요 다섯살짜리 팥빙수를 귀여워해주고 이버해주는 비아중공업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월급이 밀려 힘들어지는데, 기름값조차 오르고 물가가 오르니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저녁부터입니다.

퇴근후 집에 도착한 이녀석. 부랴부랴 형들이 모아놓은 10원짜리 동전을 모아 자기 주머니에 쓸어담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하냐"는 식구들 질문에 "아니.아니,아니, 쓸 데가 있어서"라며 형들의 눈치를 살피며

챙기는 것 아니겠어요?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서 "왜 안오지. 삼촌들이 왜 안오지"하며 회사식당과 사무실을 오가며 직원들을 기다리더니 아! 드디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무실 앞에서 마주친 삼촌과 손잡고 들어오더니 가지

못하게 신신당부를 하며 주머니에서 삼십원을 꺼내 삼촌에게 주는 거예요.

 

"삼촌 월급 안나와서 주는 거야. 이거 월급이니가 기름 넣어." 그리고나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삼십원씩을 돌리는 거였어요. 한동안 그늘진 얼굴을 한 그들의 얼굴에 며칠 동안은 웃음꽃이 피었으니,

이를 `삼십원의 미학’이라고 해야겠지요.

 

오늘도 십원짜리를 모아 둔 저금통을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고 우리 사무실에 들르는 삼촌들마다 기름값

걱정해 주며 동전을 나눠주는 팥빙수의 모습을 대견해하며 그들은 초코파이를 들고 옵니다.

아마도 더불어 살아가는 정인가 봅니다

 

 

이글을 읽고 너무 맑은 꼬마의 기특함에 함박 웃음을 지어보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올려 봅니다...

 

 

 

가슴속에 따뜻한 사랑만 담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 이라든가

아픔 이라든가

이기적인 마음이라든가

그런 마음은 담아두지 말고

그저 사랑하는 마음만

가슴속에 담아두고

조금씩 조금씩

퍼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을 퍼 낼수록

더 많은 물이 고이듯이

가슴속에 담은 사랑이

퍼줄 수록 더 고여나와

따뜻한 사랑만

가슴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좁은 가슴으로

무엇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만은

조금이라도 좋으니

가슴속에 사랑을 담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가슴 따스한 하루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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