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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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0-12-31 ㅣ No.2393

 2000년 대희년 형제 자매님들이 베풀어주신 은혜로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집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돌아보면 올 한해 너무나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내가 한 것보다는 항상 열배나 많게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큰 아이가 BK 21 장학금으로 대학원 2학기까지를 마쳤고

작은 아이가 두번째 직장으로 가 새 경험을 시작했으며 제가 계약직으로나마 다시 일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꿈같은 엔젤 OB들의 미국공연,   이스라엘 성지순례...대희년 평신도대회의 전례봉사.저의 계획만으로는 정말 불가능했던 수 많은 일들이 이뤄졌습니다.

 수 많은 만남과 경험등을 통해서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이끄신 주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사랑의 빚을 잔뜩 지고 또 한해를 넘어갑니다.

 

 한때 외로운 섬에 혼자 버려진것 같은 단절감,  억누를 수 없는 상실감, 패배감속에...저는 우울한 터널속을 헤메며 계속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며. 무슨  뜻이 숨어 있느냐고 해득하려고 하였습니다.

 아직 그 의미를  다 알아 차릴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며 저의 불평을 접고 정신을 차립니다.

 이웃들의  그늘을 볼 수 있었고 연민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 지고 가기에는 조금씩 벅찬 십자가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저의 고통과  십자가를 기쁘게 받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친구 D는 투병중이고 Y는 수술을 받았고 A는 아흔 고령의 시어머님 대소변을 받아내고    A는 친정어머님의 간병 하느라  정신없고 대학교수인 L은 남편의 유기속에 소송중이고    ...갖가지 육체적 정신적 압박과  고통과 시련중에 사는 내사랑하는 이웃들에게 눈이 떠졌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완벽으로 이끌어 주시기 위해 갖가지로 변화를 주시고 시련을 주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이들에게 사랑을 보내고싶습니다.  가계부를 결산하듯이 연말을 결산하며 제게 베풀어주신 하느님과 주윗 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함께 복받는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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