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천호본당 미래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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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년 [skyear] 쪽지 캡슐

1999-02-04 ㅣ No.55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99년도 본당 사업예산 확정이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분과위원회의 예산승인신청은 20%삭감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구역분과 위원회의 예산은 98년도 수준의 50%가 삭감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제2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조직은 원형 수평조직으로써 평신도 시대가 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모든 단체들은 수평적 관계로서 수직적 관계에서 오는 폐단을 없애기

위하여 민주적 분권이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역분과라고 명명된 구역분과는 분과가 될 수 없다

반이 모이고 구역이 모여서 즉 소공동체가 모여서 천호본당이라는 교회 공동체가 형성된

다고 말할 수 있다

반과 구역은 전문화된 단체들로 분산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구역은 교회의 기본조직이며 타 단체들은 전문화된 기능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희년을 맞아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회의 실천을 가름할 수 있는

사업예산의 확정에 있어 50%의 삭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마치 마르타가 예수님을 초청해 놓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잘 보이려고 하는 모양과

같지 않겠는가  동생 마리아 처럼 예수님을 모시고 같이 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초대하고  성령의 힘을 받아 영성생활과 복음선포를 해야할

평신도 소공동체의 역할이 다른 분과만도 못하다는 심리가 깔리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예산의 계획은 대희년을 포기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모임 소공동체의 확산은 의무이다 그런 소명의식을 심고 교육하고 떡을 같이 떼는

밤모임을 이끄는 반장님과 구역장님들의 노고가 있다

거기에 개인의 사비를 들여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임기가 끝나고 다시는 봉사를 하지 못하겠다는 마음들이 생기고  지금도 개인

주의에 흘러 소명을 가진 자들을 파견키 어려운 이 상황에

소공동체에 투자하지 아니하고 복음의 선포가 가능하겠는가 의심스럽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신 예수님의 말을 못 믿는 제자들 처럼  그들을 먹이려면

200데나리온이란 돈이 필요하다고 화폐가치로만 따지는 제자들 처럼

가지고 있던 빵과 고기가 비록 적었지만 하느님의 권능으로 5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교회는 믿지 않는 모양이다

 

비록 없더라도 구원을 받고자 몰려든 무리들에게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모두

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먹고도 풍성히 남아  차세대 교육인 청소년 분과 성가대

노인대학등 사용할 것이 남을 것이란 믿음이 없는 것 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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