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여우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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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1-01-06 ㅣ No.4844

 

숲 속에 수컷 여우가 한 마리 살았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토끼를 사냥하다가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하루종일 동굴 속을 헤메고 돌아다녔지만,

결국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결국 여우는 출구를 찾는 걸 포기하고 말았죠.

여우는 그 오랜 시간을 동굴 속에서 보내면서,

캄캄한 어둠보다 허기진 배보다

더 참지 못하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아무와도

말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여우는 동굴 속에서

자신처럼 길을 잃고,

동굴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너무 기뻤죠! 여우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동굴속이 아무리 캄캄해도

배가 고프거나, 무섭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굴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우는 매일같이

그 친구를 가슴에 안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었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여우와 친구는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너무 기쁜 두 친구는 빛이

보이는 그 곳으로 달려갔죠.

그 곳은 바로 밖으로 나가는 출구였습니다.

여우는 너무도 기뻐서 탄성을 지르고 말았죠!

여우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몸이라고...

친구를 처다본 여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가 바로

자신이 쫓던 그 먹이였으니까요.

여우는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토끼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

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토끼를 더 자세히 본

여우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토끼의 온 몸이 피투성이였던 겁니다.

그제서야 여우는 토끼가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여우의 날카로운 발톱이 자신을 쓰다듬을 때

온 몸이 긁히고 찢겨져도

아무말없이 참고 있었던 것을...

여우는 동굴 밖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바깥세상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여우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이야기의 여우는 토끼를 안고

더 깊고 더 어두운 동굴 속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갔습니다.

토끼를 사랑했으니까요..

 

 

 

^^

오늘 학생들 피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어제 저녁에 잠깐 들러 성서묵상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습니다.

진지하게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니 뿌듯...^^;;

같이 나눔을 하면서 학생들이 성서를 어려워 하는것 같아 나름대로

열시미 설명을 해줬지만 흑..ㅡ.ㅜ

제가 부족한건지 학생들의 표정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듯 보였습니다...ㅡㅡ;;

그래도 학생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두 즐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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