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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나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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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8-24 ㅣ No.2685

떠나세요...제주도의 푸른 밤으로

정말 코뿔소를 만들려고 했군여...


화려했던 시절


저주글 쓴 사람한테 대처하는 법 *편지를 7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죽습니다 -->저런...어쩌냐?? 난 널 사랑하는데... *편지를 오늘안에 보내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가족이 죽습니다 -->동생아 왜그러냐?...장난하지마라.. *하지만 이편지를 오늘만에 7명에게 잘보낸다면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 집니다 -->아~ 그러니깐이 편지를 오늘 7명에게 보내면 니가 죽는다 이거지? *이글을 오늘안에 5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이 죽는다 -->어쩌냐? 난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는데... *이글을 오늘안에 5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새벽2시에 얼굴이반이 없는 여자가 너에게 올것이 다 -->응?? 너 우리집에 놀러온다구?


[좋은생각] 무지개 뜨는 날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아침에 땀을 뻘뻘 흘리며 학교에 왔는데 몇 시간 지나자 밖이 어둑어 둑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데도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는 더위에 고3이라 는 정신적 압박감에, 아이들이 전부 지쳐 있었다. 저녁나절, 조용한 야자시간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 밖에 무지개다!” “뭐라고? 어디? 어디?” 교실이 술렁이면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별 생각없이 나도 창 밖을 내다봤는데, 정말 크고 선명한 쌍무지개가 내 눈앞에 내려와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무지개를 봐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선명한 무지개빛깔에 약간의 노을을 받은 눈이 시리도록 예쁜 저 녁 무지개였다. 산꼭대기에서 저 멀리 하늘 끝까지…. 짓궂은 아기천사가 일곱 개의 물감을 뿌리며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지쳐 있는 우릴 위해 하늘이 내려 준 선물 같았 다. 아이들이 전부 창밖 무지개에 마음 두고 있는 동안 누군가 말했다. “얘들아! 쌍무지개 보면 대학 붙는단다.” “이야! 진짜?” “야! 나도 봤다. 봤다!” “나도 봤는 거 맞제?”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지만 마냥 웃음이 나고 더욱 간절히 무지개를 바라보는 친구들 의 모습에 가슴이 찡하기까지 했다. 반 친구들도 나도 정말 오랜만에 마음까지 웃음이 번져 나가는 것 같았다. 벌써 여름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와 내색은 안 해도 전부 지치고 힘들 친구들이었다. 이런 우 리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쌍무지개와 저녁 노을이 눈부시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난 가만히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쌍무지개 님,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도록 해 주세요.” 몇 분 뒤 무지개는 사라졌지만 아이들은 웃고 있었고,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작지 만 굳은 확신이 생긴 것 같았다. 커다란 쌍무지개가 우리반 아이들 모두의 가슴으로 옮겨와 있었으니까. 조혜진 님 / 대구 서구 내당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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