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엉터리 아빠의 육아일기(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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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희년을 맞아서 새롭게 시작되는 육아일기입니다. 몇몇 몰지각한 분은 "저 넘이 얼마나 갈까...했더니, 역시 중도하차 하는군..." 하셨겠지만 저는 꿋꿋하게 쓸겁니다. -_-;;
지난 일년동안 이 글을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올 한해도 여러분과 함께 현호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이 게시판에 싣지 않는 글도 있으니, 전편을 읽기 원하시는 분은(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나...) 제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돌이 지난 현호의 변화에 관한 보고서
1. 직립보행을 한다 - 아주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라도 반드시 일어서서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 언제나 두 팔을 어깨높이로 올리고 걷는 이유를 아직 알 수 없다
2. 불의에 대하여 꿋꿋하게 맞선다 - (언제나처럼) 서랍을 열고 내용물을 꺼내어 집어 던질 때, 하지 말라고 타이르면 씩~ 웃고는 또 꺼내어 던진다 - 서랍에서 손을 떼어내고 못하게 하면 신경질을 낸다 - 큰소리로 야단을 치면, 눈을 똑바로 뜨고 같이 소리를 지른다 - 한 대 맞고 나면, 울부짖으면서 엄마에게 이른다
3. 소변 후 개인위생에 힘쓴다 - 쉬~ 한 번 하고 나면 엄마에게 가서 기저귀를 손으로 팡팡 친다 - ...갈아 달라는 거다... 새 걸로 갈아준다... - 조금 있다가 또 한번 싸고 와서 기저귀를 팡팡 친다 - ... 또 갈아 달라는 거다 ... 아까 벗겨낸 거 다시 채운다 ... -_- - 결과 : 기저귀 소모량은 변함이 없다 - ... ... 괜히 일만 더럽게 번거로워 졌다 -_-+
4. 반복학습 능력을 체득했다 - 사례 1 : 서랍을 열고 물건을 꺼내서 엄마에게 내민다 - 고맙다고 인사하며 받는다 - 흡족해 한다 사례 1-1 : 서랍을 열고 물건을 꺼내서 엄마에게 내민다 - 고맙다고 인사하며 받는다 - 서랍 속이 완전히 거덜날 때 까지 물건을 꺼내준다 - 사례 2 : 서랍을 열고 물건을 꺼내서 아빠에게 내민다 - 안 받는다 - 잠시 기다린다 - 그래도 안 받는다 - 뒤로 휙 던져 버린다 사례 2-1 : 서랍을 열고 물건을 꺼낸 후 뒤를 돌아본다 - 아빠가 있다 - 그냥 휙 던져 버린다 -_-
5. 기타 행동 양식 - 두 손으로 머리를 쥔다 - "산토끼" 하라는 거다 (한번 시작하면 최소한 스무 번은 해야 한다) - 두 손을 허리 높이로 올리고 두 손을 털어댄다 - "반빡반짝 작은별" 하라는 거다 - 한 손만(주로 왼손) 머리꼭대기에 얹는다 - "성부와 성자와..." 하자는 거다 (이 것도 놀이인줄 안다) - 선 채로 엉덩이를 뒤로 빼고 머리를 갸우뚱한다 - 인사하는거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등 모든 인사에 통용된다) - 우유나 물을 먹다가 옆으로 휙 던진다 - 다 먹은거다, 빈 병이라 이거지....(버르장머리 더럽다 -_- ) - 이불이나 엄마 옷에 얼굴을 부비고, 계속 찡얼찡얼 대며 신경질을 낸다 - 졸린거다, 보통 1시간정도는 찡얼거려야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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