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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와 사회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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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1-12-31 ㅣ No.5128

대전주보 제2103호, 세상 속 교회, 복음화와 사회교리

복음화와 사회교리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은 교회본연의 사명이다. 복음 선포는 교회가 임의적으로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이가 믿고 구원을 얻기 위하여 예수님의 명에 의해 교회가 맡은 의무인 것이다. 그런데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요소가 있다. 즉 어떤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만이 복음화 활동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고, 기타 다른 성사를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 선포의 풍부하고 복잡하고 동적인 참모습을 부분적 또는 단편적으로 규정할 때 복음 선포는 빈약해 지거나 그르치게 될 위험이 있다.
교황 바오로 6세는『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복음선포의 핵심은 복음 그 자체와 복음 전달이 될 사람들에 대한 성실한 자세임을 밝히고 있다. 즉 사람이 되시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의 선물인 구원을 모든 이에게 베푸셨다는 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다. 또한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듣는 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열정과 사랑은 복음을 듣는 이들의 상황을 바라보도록 이끈다. 왜냐하면 복음선포가 복음과 인간의 구체적 생활과의 관계, 즉 복음과 개인적 사회적 생활 사이에 있는 상호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복음 선포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복음화되어야 할 인간은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문제와 관련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교회가 복음 선포에 있어서 개인의 권리와 의무,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 노동과 경제, 정치와 국제 관계, 평화, 환경, 정의, 개발 등에 대하
여 명백한 견해를 표시하는 이유인 것이다. 구원의 봉사자인 교회는 추상적 차원이나 단지 영적 차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역사의 구체적인 상황 안에 있는 것이다. 즉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은“교회가 따라 걸어야 하는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길”인 인간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에서 결정되고 이루어지고 겪는 일들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발표한‘간추린 사회교리’가 가르치듯이, 교회는 사회교리로 복음을 선포하고 사회 관계의 복잡한 구조 안에 복음을 현존시켜야 한다. 즉 교회는 사회교리를 통하여 구원의 길에 있는 인간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첫째가는 유일한 목적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사회교리는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이고, 필수적인 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상병 루도비꼬· 전의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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