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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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두 [seli01] 쪽지 캡슐

2005-01-13 ㅣ No.2109


      1월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詩人 : 이세영

♬ Kitaro - Silk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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