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베드로의 노래 5

인쇄

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7-01 ㅣ No.381

베드로의 노래 5


*류해욱*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신다는
그분의 말씀에
떨리는 가슴으로 여쭈었네


주님,
가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내가 가는 곳
그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지만
훗날 그대도 오게 될 것이오


그분의 말씀 알아듣지 못하였네
그분 가시는 길이
십자가의 길
죽음의 길인 줄을 정녕 알 지 못하였네


그분은 아셨네
어둠의 시간이
밤안개처럼 다가오고 있음을


그윽한 눈으로
그분 내게 말씀하셨네


보시오
그대 시몬 베드로
사탄은 마치 밀알을 키질하듯
제멋대로 그대를 다룰 것이오


그대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나, 그대 위해 기도하리니
그대가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주오


못내 서운한 마음 담아
목소리 높여 장담하였네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 감옥으로도
저승으로도 갈 채비가 되어 있습니다


연민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더니 말씀하셨네


베드로, 그대에게 말하노니
그대는 오늘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오


그분의 말씀에
파도같은 슬픔이 가슴을 두드렸지만
나는 알지 못하였네
내가 그분을 배반할 수 있는 약한 인간임을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