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맘마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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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모처럼 영화 <맘마미아>를 보았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우면서도 인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생의 굽이 마다에서 많은 선택을 합니다. 때로는 선택을 강요당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나름대로 가장 좋은 선택을 합니다. 물론 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을 선택해서 그 무엇으로 삼느냐가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입니다. 돌아보면 잘한 선택도 있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하고 싶은 일도 있습니다.
철 모르면서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일이 버거워서 그 만남을 포기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정신의 교감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사랑하는 일이 육체의 호감뿐아니라 정신이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때는 잘 모릅니다.
젊음이란 열정이 넘치고 힘이 있어서 좋긴 한데 삶의 지혜는 부족하니, 그 나이에 사람을 잘 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인생의 절반은 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생이고, 사랑이라고 가정한다면 중년이 되도록 독신으로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많이 겪은 다음에 사람을 만난다면 더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노총각, 노처녀님들 사랑이나 결혼을 포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내 인생을 사는 동안 나에게 아주 잘 들어맞는 그 한 사람을 만나기가 어디 쉬울까요? 그러니 모두들 적당히 버무리고 맞추며 사는 것일 테지요. 대략의 행복은 더 좋은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잘 설득해서 좋은 말로는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고, 부정적인 말로는 적당한 포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웃으며 살아야 오던 복이 달려들어옵니다.
. 뮤지컬과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영화, 경쾌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 적어도 쓰린 인생을 조금은 부드럽게 하는 것이 음악이라면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노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인생의 파노라마가 그 안에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중요하지 않고, 노래를 따라 읊조리며 그 가사의 의미에서 쓸쓸하면서도 유쾌한 내 인생의 의미를 찾으면 됩니다.
사람은 살아있는 한 사랑을 하며 살아갑니다. 숨이 붙어있는 한 인간은 사랑을 하며 삽니다. 철모르고 사랑을 시작한 이들은 사회제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억지로 그 사랑에 길들여지려 무진 애를 씁니다. 그러면서 그럴 듯한 사랑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이별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 서로를 인정하며, 제대로 사랑하려면 서로가 지난한 세월을 보내고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할 수 있는 때는 되어야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이란 참으로 놀라운 일이고, 위대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천사와 악마가 다 함께 공존하는 마음의 세계, 세상의 모든 것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위대한 우주이기도 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이 위대한 두 개의 우주가 만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 더구나 그렇게 만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일, 그 일은 그 어떤 말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숭고하고 위대한 일입니다.
*우연 없는 인연은 없으며, 인연 없는 우연은 없다. 우연은 인연으로 바꾸든, 인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선택은 곧 그 사람의 운명이다. -스테파노 진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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