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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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8-03 ㅣ No.5483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23/08/18

 

요즘은 결혼하려고도 잘 안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들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새 가정을 꾸밀 비용과 아이 육아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통해 열심히 젊음을 발산하며 활동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 왠지 결혼하면 경력이 단절되고 자신의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만 같아,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꺼리고 망설인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마태 19,3)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4-6)라고 답하십니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7)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8-9) 라고 이르십니다.

 

오늘날에는 무엇 때문에 서로 갈라집니까? 어쩌면 오늘날에는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영악하고 혼인과 부부의 가치보다 재물과 현세 삶의 처세술 때문에 갈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부부를 갈라서게 하는 사회의 제도도 문제겠지만, 새집을 싼값에 얻기 위하여, 세금을 절약하기 위하여 등등의 현세 제도와 세제를 교묘히 피해가려는 시도가 자칫 결혼의 숭고한 일치와 사랑의 결합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들 합니다. 서류상으로 헤어졌기 때문에, 마음도 쉽게 떠난다는 말도 하곤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우스워 보여도, 부부 서로를 부부 서로답게 하고,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이 서로를 지키게 해준다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빛나는 순간이기를 기대합니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내 맘속에 무언가 놓치지 않고 꼭 지켜야할 그 무엇인가가 나와 우리 가정에겐 무엇인지 되새겨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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