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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3장 1절- 5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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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13 ㅣ No.378

새째 애가

 

3    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이 몸을 주께서 끌어 내시어

      칠흙 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신는구나.

      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치시는구나.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돌아 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 두셨구나.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아물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막으시는구나.

      주께서 곰처럼, 숨어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앞길에 가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나를 과녁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 놀림감이 되었다.

      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고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나는 언제 행북하였던가,

      나의 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나의 여오강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하며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주여 이 몸 잊지 마시고,

      굽어 살펴 주십시오.

      이것을 마음에 새기며 두고두고 기다리겠읍니다.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그 사랑, 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나의 몫은 곧 야훼시라" 속으로 다짐하며

      이 몸은 주를 기다리리라.

      야훼께서는 당신을 바라며 찾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신다.

      야훼께서 건져 주시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은 일이다.

      젊어서 멍에를 메는 것이 좋은 일이다.

      야훼께서 메우신 것이니 잠자코 있어라.

      입을 땅에 대고 있어라.

      행여 앞날이 트일지 아느냐?

      누가 때리거든 뺨을 돌려 대어라.

      누가 욕하거든 달게 받아라.

      주께서는 마냥 내버려 두시지는 않으신다.

      주께서는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심하게 벌하시다가도 불쌍히 여기신다.

      사람이 미워서 괴롭히거나

      벌하지는 않으신다.

      남의 나라에서 붙잡아 온 포로라고

      마구 짓밟거나

      억울한 재판을 하는 것을

      주께서 보지 못하시겠느냐?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주께서 명령하지도 않으신 일이 되겠느냐?

      좋은 일이건 궃은 일이건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의 말씀 업이 되는 일은 없다.

      제가 잘못해 놓고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넋두리하랴?

      우리 모두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고

      야훼께 돌아 가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손들고 마음 바쳐 기도드리자.

 

      우리가 거역하여 지은 죄를

      주께서는 용서하지 않으셨읍니다.

      진노하시고 우리를 뒤쫓아 오셔서

      사정없이 잡아 죽이셨읍니다.

      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계셔서

      우리의 기도도 다다르지 않습니다.

      주께서는 우리를 만국 가운데서

      쓰레기로, 거름더미로 만드셨읍니다.

      원수들은 온통 입을 벌리고 덤벼들었읍니다.

      우리는 무서운 함정에 빠져

      박살당하여 멸망했읍니다.

      이 백서의 수도가 멸망하는 것을 보니

      내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합니다.

      걷잡을 길 없이 쏟아지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야훼께서 하늘에서 굽어 보실 때까지

      흐를 것입니다.

      나의 성읍에서 커져 나오는 울음소리에

      눈알이 쓰라려 견딜 수가 없읍니다.

      사냥꾼에게 쫓기는 참새처럼

      이 몸은 애매하게 원수에게 쫓기었읍니다.

      원수들은 이 몸을 산 채로 함정에 처넣고

      돌을 퍼부었읍니다.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길이 없어

      "이젠 죽었구나" 하닥

      야훼여, 그 깊은 구렁에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막지 마시라고 하였더니

      주께서는 제 호소를 들어 주셨읍니다.

      이 몸이 부르짖을 때 주께서는 가까이 오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읍니다.

      주여, 주께서는 제 송사를 옳게 받아 들이시어

      목숨을 구해 주셨읍니다.

      야훼여, 주께서는 이 몸의 억울함을 굽어 보시고

      바른 판결을 내려 주셨읍니다.

      이몸을 잡으려는 흉계를

      주께서 속속들이 살피시고

      야훼여,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악담을 퍼붓는지 주께서는 알아 들어셨읍니다.

      적들은 날마다 입만 열면

      미 몸을 비방합니다.

      보십시오.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저들이 행실대로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고집을 부리게 하시고

      그러다가 저주를 받게 하여 주십시오.

      노여움을 풀지 마시고 그들을 뒤쫓아 가

      주의 하늘 아래 그들이 자취도 남기지 마십시오.

 

 

네째 애가

 

4     야, 황금은 빛을 잃고,

      순금은 제 빛을  찾을 길이 없구나.

      성전의 헐린 돌이

      거리마다 널려 있다.

      순금만큼이나 귀하던

      시온의 아들들이

      어쩌다가 토기장이 손에 빚어지는

      질그룻처럼 되었는가!

      여우도 새끼에게 젖을 내어 빨리는데

      내 백서의 수도는 사막의 타조처럼

      인정도 없구나.

      젖먹이들은 목말라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것들은 먹을 것을 찾는데 주는 이가 없다.

      거친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던 자들이

      쓰레기더미에서 딩구는 신세가 되었구나.

      소돔은 사람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삽시간에 망하더니

      내 백서의 수도가 저지른 악은 소돔보다도 크구나.

      젊은이들은 눈보다 정갈하고

      우유보다 희더니,

      살갗은 산호보도다 붉고

      몸매는 청옥처럼 수려하더니,

      얼굴은 검댕처럼 검게 되고

      살가죽은 고목처럼 뼈에 달라붙어

      이젠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구나.

      낟알은 구경도 할 수 없어, 기진하여 허덕이다가

      굶어 죽느니 차리라 칼에 맞아 죽은 편이 나은 것을!

      내 백서의 수도가 망하던 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

      자에로운 여인도 제 자식을 잡아 끓였구나.

      야훼께서는 화나시는 대로

      치솟는 진노를 퍼부으시어

      시온에 불을 지르시고

      그성커마저 다 살라 버리셨다.

      예루살렘 성문으로 원수들이 들어 올 줄을,

      세상 어느 임금이 믿었으랴!

      땅 위에 사는 누가 믿었으랴!

      성 안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린

      예언자들의 죄, 사제들이 악 때문이 아니었던가!

      피투성이가 되어 소경처럼 거리를 헤매자

      사람들이 그 옷깃에도 스치우기 싫어,

      "더러운 것들, 썩 물러가라.

      저리 가라, 저리 가라, 가까이 오지 말라" 고

      소리치는 바람에 몸을 피해

      떠돌아다니며 이 나라 저 나라에 가서

      살아 보려 히도 몸붙일 때가 없었다.

      야훼께서는 당신 앞에서 쫓겨 가는 자들을

      다시는 돌보지 않으셨다.

      사제라고 해서 달리 보아 주시지 아니하시고

      노인들이라고 불쌍히 여기시지도 않으셨다.

      행여 누가 와서 도와 주려나 하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우리는 지쳤다.

      구해 주지도 못할 나라를 부질업이 디가리기만 하였다.

      길목마다 지키는 자들이 있어

      한길도 우리는 마음놓고 다니지 못했다.

      끝날은 눈앞에 다가 왔다.

      우리의 날수가 찼다.

      드디어 끝날은 왔구나.

      우리를 쫓는 자, 하늘이 솔개보다 빨라

      산등성이에서는 끈질기게 따라 오고

      광야에서는 덮치려고 숨어서 노리고 있다.

      야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 우리의 숨결,

      만국 가운데서 그 그늘 아래 깃들어 살리라 했는데

      그마저 원수들의 함정에 빠져 잡히고 말았구나.

 

      우스 땅에 자리한 에돔의 수도야,

      좋다고 날뛰어 보아라.

      너에게도 잔을 내리실 것이다.

      너도 취하면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수도 시온아, 네 벌은 이제 끝났다.

      다시는 사로잡혀 가는 일 없으리라.

      에돔의 수도야, 주께서 너에게 벌을 내리시리라.

      네 죄의 댓가로 사로잡혀 가게 하시리라.

 

 

다섯째 애가

 

    5 야훼여, 우리가 이런 형편을 당했는데도

      기억해 주지 않으시겠읍니까?

      우리가 엃게 욕을 보는데도

      굽어 살피지 않으시겠읍니까?

      우리의 땅은 남의 손에 넘어갔읍니다.

      우리의 집은 이방인의 손에 넘어갔읍니다.

      우리는 아비도 없는 고아가 되었읍니다.

      우리의 어미는 과부가 되었읍니다.

      자기의 물을 돈 내고 얻어 마시며,

      자기의 나무도 값을 내고 들이게 되었읍니다.

      목애 멍에를 걸고 허덕이며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지쳤읍니다.

      우리는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에집트에 손을 내밀었고,

      아시리아에 손을 내밀었읍니다.

      죄지은 선조들은 간 데 없는데

      그 벌은 우리가 떠맡게 되었읍니다.

      하인들이 우리를 부리게 되었는데

      그 손에서 빼내어 줄 이도 없읍니다.

      사막으로부터 적들이 칼을 휘두르며 쳐들어 오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곡식을 거두어 들이게 되었읍니다.

      굶주림 끝에 우리의 살갗은

      불길에 그슬린 듯 까맣게 되었읍니다.

      시온에서 여인들이 겁탈을 당했읍니다.

      유다 성읍들에서 처녀들이 짓밟혔읍니다.

      왕족들은 손이 묶여 매달리고

      장로들도 사정없이 당했읍니다.

      젊은이들은 맷돌이나 돌리는 신세가 되었고,

      아이들은 나무를 져 나르다가 쓰러집니다.

      장로들은 성문 앞 윗자리에 나가 앉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수금을 뜯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가슴에서는 즐거움이 자라져

      춤 대신에 울음이 터져 나왔읍니다.

      머리에서는 화관이 떨어졌읍니다.

      스스로의 죄 때문에 우리는 망했읍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쓰라리고

      우리의 눈앞은 캄캄합니다.

      시온산은 여우들이나 우글거리는

      쑥밭이 되었읍니다.

      영원히 다스릴 야훼,

      역만대에 이르도록 옥좌에 앉으실 주여,

      어찌하여 우리를 영영 잊으시렵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영어\영 버리시렵니까?

      야후여, 주께 돌아 가도록 우리를 돌이켜 세워 주십시오.

      우리를 예전처럼 잘 살게 해 주십시오.

      주께서는 아무리 화가 나시어도

      우리를 아주 잘라 버리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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