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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키엘 24장 1절- 29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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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4-28 ㅣ No.388

예루살렘은 녹슨 솥이다

 

23   야훼의 말씀이 내게 내렸다. 때는 제구 년 시월 십일이었다.     "너 사람아, 오늘 날짜, 바로 오늘 날짜를 기룩해 두어라. 이 날은 바로 바빌론 왕이 예루살렘 공격을 개시하는 날이다. 이 반역하는 족속이 어찌 될  것인지 비유를 베풀어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솥을 걸어 놓고 물을 부은 다음

      고기를 썰어 넣어라.

      좋은 고기를 다 썰어 넣어라.

      넓적다리, 등심을 썰어 넣어라.

      뼈다귀도 골라 채워 넣어라.

      양도 살진 것을 골라 잡아 넣고

      밑에 장작불을 지펴

      뼈까지 흐물흐믈하게 되도록 푹 삶아라.

   주 야훼가 말한다.

      무죄한 피를 흘린 이 망할 도성,

      뻘겋게 녹이 슨 솥,

      닦아 낼 수 없이 녹이 슬었으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한 점 남기지 말고 꺼내어라.

      주사위를 던져 골라 낼 것도 없다.

      이 도성 안에서 참으로 무죄한 피가 흘렀다.

      맨바위 위에 뿌려졌다.

      흙으로 덮어 버릴 수 있도록 땅에 흘리지도 않았다.

      진노하여 그 원수를 갚을 셈으로 내가

      덮어 버릴 수 없도록 바위 위에 뿌리게 하였다.

   주 야훼가 말한다.

      죄없는 피를 흘린 이 망할 도성,

      장작 더미를 가려 놓을 터이니,

      나무를 많이 넣고 불을 지펴라.

      고기를 푹 삶아서 국물은 쏟아 버리고 뼈는 태운 다음

      솥을 숯불에 올려 놓아 달구어라.

      놋쇠가 달아 속에 있는 더러운 것이 타고

      녹이 다 가시게 하여라.

  아무리 해 보아도, 아무리 불에 올려 놓고 달구어도 녹은 가시지 않았다. 음행으로 더러워진 네 몸을 정하게 해 주려 하였지만, 너는 그 더러움을 벗어 정하게 되려 하지 않았다.너는 끝내 정하게 되려 하지 않았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가엾게도, 측은하게도 보지 않고 어김없이 이를 이루고야 말리라. 네가 걸을 길대로, 네가 행한 짓대로 너를 벌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아내의 죽음을 상징으로 삼다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네가 보기만 해도 기뻐지는 네 사랑을 내가 이제 갑자기 앗아 가더라도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며 곡하지 말아라. 슬퍼하되 소리는 내지 말고 곡도 하지 말아라.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라. 수염을 가리거나 상가 음식을 차려 먹거나 하지 말아라."    나는 다음날 아침, 배것ㅇ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 날 저녁에 나의 아내가 죽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나는 분부받은 대로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나의 향위가 자기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 뜻을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백서에게 일러 주었다.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소.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나를 섬기던 성소를 그것이 힘이 된다고 자랑하였고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며 정을 붙였지만,나 이제 그 성소를 욕되게 하리라. 또 너희가 버리고 간 너희 아들 딸들을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리라. 이 에제키엘이 너희의 상징이다. 너희는 그가 하는 대로 하여라. 이 말이 맞거든 내가 주 야훼임을 알아라.’" 그 때가 되면 나처럼 해야 한다고 나는 백성들에게 일러 주었다. 수염을 가리지 말고 상가 음식을 먹지 말며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야 하며 가슴을 치면서 곡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신들의 죄 때문에 망하는 줄 알고 서로 하소연이나 하라고 일러 주었다.

   "너 사람아, 이 백성이 힘이 된다고 자랑하며 기뻐하고 보기만 하여도 즐거워져 애타 사모하던 것과 그들의 아들 딸을 빼앗아가는 날, 바로 그 날로 도망쳐 와서 너에게 이 소식을 전할 자 있을 것이다. 그 날로 네 입은 열려 도망쳐 온 자의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다시는 벙어리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네가 그들에게 상징이 되리니 그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암몬에 내리신 말씀

 

25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암몬 백성들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하며 암몬 백성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를 섬기던 성소가 짓밟히고 이스라엘 나라가 쑥밭이 되고 유다 족속이 귀양간 것을 보고 너희는 고소하다고 하였다. 나 이제 동방 백성으로 하여금 너희 나라를 점령하게 하리라. 그들은 너희에게 와서 천막을 쳐 정착하고는 너희가 먹을 곡식을 거두어 먹고 너희가 마실 젖을 빼앗아 마실 것이다. 라빠는 낙타 목장으로 만들고 너희 암몬 백성의 성읍들은 양떼가 노니는 마당으로 만들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지자 너희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속으로 고소하게 여겨 좋아하였다. 나 이제 너희에게 손을 뻗치리니, 너희는 뭇 민족들에게 약탈당하고 뭇 백성들 사이에 뿌리가 뽑혀 세사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렇게 없애 버리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모압에 내리신 말씀

 

   주 야훼가 말한다. 모압은 유다 족속도 별것 없다고, 다른 민죽들보다 나을 것이 없이 되었다고 떠들며 빈정거렸다. 나 이제 고지로 쳐올라 가 전국의 도시들을 허물어 버리리라. 나라의 자랑인 벳여시못, 바알므온, 키랴다임을 헐어 버릴 것이다. 동방 백성을 하여금 암몬 백성과 함께 모압을 점령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암몬 백성을 기억하는 민족이 없게 할 것이다. 이렇게 모압에 벌을 내리면, 그제야 모두들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에돔에 내리신 말씀

 

   주 야훼가 말한다. 에돔은 유다 족속에게 보복을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벗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에돔에 손을 뻗쳐 사람도 짐승도 멸절시키리라. 데반에서 드단에 이르기까지 모두 칼로 쳐죽이고 황야로 만들리라. 내 백성 이스라엘을 시켜 에돔에게 보복을 하리라. 이스라엘은 나의 화가 풀려 시원하도록 에돔을 해치울 것이다. 이렇게 당하고 나면 모두들 나에게 보복을 당한 것임을 알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불레셋에 내리신 말씀

 

   주 야훼가 말한다. 불레셋은 이스라엘에게 보복을 하였다. 뿌리깊은 복수심에 불타 속으로 멸시하고 빈정거리면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고 하였다. 주 야훼가 말한다.나 이제 불레셋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리라. 그렛에서 온 자들을 멸절시키리라. 바닷가에서 살아 남은 자들까지도 멸망시키리라. 내가 그들에게 보복을 하고 크게 벌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보복을 당하고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띠로애 내리신 말씀

 

26   제십 일 년 정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띠로가 이렇게 예루살렘을 조롱하였다. ’야 잘 됐다! 뭇 민족들의 관문이 부서졌구나. 그토록 승청대더니 이제 폐허가 되었다. 그 관문이 이젠 내 차지가 되었구나.’

      주 야훼가 말한다.

      띠로야, 내가 너를 치려고 일어나면

      바다물결이 부풀어 오르듯

      수많은 민족들이 너에게 쳐올라 와

      띠로성을 허물고,

      망대들을 헐어 버릴 것이다.

      나는 거기에서 먼지까지도 쓸어 버리리라.

      그러면 바위만 외롭게 남아

      바다 가운데서 그물이 말리는 곳이 되리라.

      내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띠로는 뭇 민족에게 약탈당하고

      육지에 있는 위성부락의 주민들은

      칼에 맞아 죽으리라.

      그재야 모두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왕들을 거느린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북쪽에서 띠로에 불러 들이리라.

      그는 기마와 병거와 기병들과 함께

      대군을 이끌고 올 것이다.

      그는 육지에 있는 위성부락의 주민들을

      칼로 죽일 것이다.

      너를 치려고 감시탑을 세우고

      돌로 성벽을 쌓고

      큰 방팰르 세우고는

      쇠몽치로 성벽을 뚫고

      망대들도 헐어 버릴 것이다.

      뚫린 성으로 들이닥치듯 성문으로 들어 가면,

      뒤따른 기마들 발굽에서 이는 먼지에 너는 묻히고,

      말발굽 소리와 어울려 밀어 닥치는 병거 바퀴소리에

      성벽이 흔들릴 것이다.

      말발굽 아래 거리는 짓밟히고,

      백성은 칼에 맞아 죽고

      너희가 섬기던 거대한 석상들은 땅에 쓰러질 것이다.

      재물을 털리고 상품들은 빼앗기겠고

      성벽은 헐리고, 호화스러운 저택들은 허물어져,

      돌과 재목, 흙부스러기까지도

      바다에 쓸려 들어 갈 것이다.

      나는 너의 거문고 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게 하고

      너의 요란한 노래를 그치게 하리니,

      너는 벌거숭이 바위로 남아

      그물이나 펴서 말리는 곳이 되어

      다시는 재건되지 않으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주 야훼가 띠로에 말한다. 네가 함락되어 그 안에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하는 아우성 소리를 듣고 어찌 섬들이 떨지 않겠느냐? 바다의 지배자들은 모두 그 옥좌에서 내려 앉아, 조복과 수놓은 옷을 벗어 버리고 허름한 옷을 걸친 채 땅바딕에 앉아 너의 망한 모양을 보고 당황하여 줄곧 떨며 슬픈 조가를 부를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망하였는가.

      그 자랑스럽던 도성이 어쩌다가 이렇게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었는가.

      바다에 자리를 잡고 권세를 떨쳐

      온 육지를 떨게 하더니,

      네가 넘어지는 날도 있구나!

      바다의 섬들은

      너의 종말을 보고

      얼이 빠져 부들부들 떨고 있다.’

   주 야훼가 말한다. 나는 너를 사람을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는 황폐한 도시로 만들리라. 끓어 오르는 깊은 바다의 산더미 같은 물결에 휩쓸려, 구렁으로 해서 땅 속에 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가 버린 사람들에게로 내려 가게 하리라. 너를 땅 속에 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저 땅 밑 황천에 있게 하리라. 그리하여 사람들이 사는 땅 위에 다시는 재건되지 못하게 하리라. 나는 너를 졸지에 멸망시켜 아주 없애 버리리라. 사람들은 너희를 찾겠으나 결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화려하던 띠로으 멸망

 

27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띠로가 망한 것을 애도하는 노래를 띠로에 들려 주어라. 바다 어귀에 자리잡고 여러 섬나라와 무역하는 도시, 띠로에 들려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 띠로는 자랑을 했었다.

      나는 세상에 더없이 아름다운 배라고.

      너의 경계는 바다 깊숙이 뻗어 나갔고

      조선공들은 과연 너를 아름답게 꾸몄다.

      몸통은 스닐산의 전나무로 만들고

      돛대는 레바논의 송백으로 만들었다.

      바산에서도 가장 큰 참나무로 노를 만들고

      키프로스 회양목에 상아를 박아 갑판을 깔았다.

      에집트산 아마포에다 각색 무늬를 놓아,

      돛을 만들고 깃발을 달았다.

      엘라사아섬에서 들여 온 자주와 진홍색 비단으로 차일을 만들었다.

      시돈과 아르왓 사람들이 노를 저었고

      띠로의 현자들이 키를 잡았으며

      그발의 장로들과 기술자들이 배의 틈을 메웠고

      항해하는 모든 선원이 너에게 무역차 왔다.

      페르샤인과 리디아인과 리비야인들이

      너의 군인으로 입대하였고,

      그들이 걸어 둔 방패와 투구로

      너의 영화는 한층 빛났다.

      너의 아르왓 출신 군인들이 성벽 주위를 지키고,

      감맛 사람들은 여러 망대에 배치되었다.

      그들이 성벽에 두루 걸어 놓은 방패로

      너는 더없이 화려하게 되었다.

   다르싯은 너에게 있는 온갖 많은 물자를 다 사 갔다. 은과 쇠와 흑연과 납을 주고 네 상품들을 가져갔다. 야완, 두발, 메섹도 너와 무역을 했다. 노예와 놋제품을 주고 네 상품을 사 갔다. 드단 백성도 너와 무역을 했다. 해안 지방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너와 거래를 하며 상아와 박달나무로 값을 치렀다. 에돔도 너의 산물을 많이 사 갔다. 홍옥, 자주색 비단, 수놓은 옷감, 모시, 산호, 벽옥을 주고 너의 상품들을 사 갔다. 유다와 이스라엘도 너와 무역을 했다. 민닛에서 난 밀곡식과 돌무화과, 꿀, 기름, 유향을 주고 너의 상품들을 사 갔다. 다마스커스도 핼본의 술과 사할의 양모를 가지고 와서 너에게 있는 산물과 많은 보화를 바꾸어 갔다. 단과 야완은 우잘에서 무쇠와 들계피와 육계를 가져다 주고 너의 상품을 사 갔다. 드단은 말 안장에 까는 천을 가지고 와서 너와 무역을 했다. 아랍인인 케달의 모든 수령도 너와 거래를 했다. 새끼양과 수양과 수염소를 가지고 와서 무역을 하였다. 세바와 라마도 너와 무역을 했다. 각종 고급 향료와 온갖 보석과 금을 주고 네 상품들을 사 갔다. 하란과 간네와 에덴, 그리고 세바의 상인들, 아시리아와 길맛도 너와 무역을 했다. 그들은 고급 옷감, 자주색 천에 수놓은 겉옷, 여러 색갈로 짠 주단과 단단히 꼰 밧줄을 가지고 와서 너와 무역을 했다. 너의 상품은 다르싯의 상선들이 날라다 주었다.

      너는 너무 무겁게

      가득 싣고 바다로 나갔다.

      사공들이 바다 깊은 곳으로 저어 나가자

      거센 동풍이 바다 가운데서 너를 부수었다.

      너의 보화와 수입품과 수출품과

      노젓는 사공과 키를 잡은 선원과

      틈메우는 수선공, 무역업자와 군인,

      너를 타고 있던 이 모든 사람들은

      네가 침몰되는 날 바다 한가운데 빠지리라.

      사공들의 아우성치는 소리에

      해안이 울릴 것이다.

      노젓는 사공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고,

      선원들, 바다 사공들이 모두 육지에 올라,

      소리 높여 너의 참사를 알리며

      비통하게 부르짖을 것이다.

      머리에 흙을 끼얹고

      잿더미에서 딩굴 것이다.

      굵은 베옷을 입고

      목메어 애도하며 슬피 울 것이다.

      친자손들도 조가를 읊어,

      누가 과연 띠로처럼 바다 가운데서 망했던가 -

      하며 곡할 것이다.

      바다에서 싣고 온 너의 상품을 풀어

      수많은 백성들을 배불리더니,

      그 많은 보황와 상품으로

      세상의 왕들을 부요하게 만들더니,

      이제 너는 바다물결에 부서져

      바다 깊은 곳에 잠기었구나.

      네가 실었던 상품과 많은 무리가 모두

      네 속에 갇힌 채 빠져 버렸구나.

      바다를 끼고 사는 모든 사람들은

      네가 망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하며

      왕들도 스름이 끼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끔찍스런 모양으로 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뭇 나라 무역상들이 휘파람을 날리는구나.’"

 

 

띠로의 왕에게 내리신 말씀

 

28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띠로의 우두머리에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네가 으쓱해 가지고

      나는 신이다. 바다 한가운데 군림한 신이다 - 라고 하면서

      속으로 신아라도 된 듯 우쭐댄다마는

      그러나 너는 신이 아니요 사람이다.

      그렇다, 너는 다넬보다 슬기롭다.

      아무리 깊이 숨은 길도 너는 다 안다.

      너는 슬기롭고 현명하여 재산을 모아

      창고를 금은으로 가득 채웠다.

      무역기술이 썩 좋아 재산이 많이 모이니까

      그 재산 때문에 그만 네 마음은 거만해졌다.

      너는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쭉딘다.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뭇 민족 가운데서도

      가장 사나운 외국인을 끌어 들여 너를 치게 하리라.

      그들은 칼을 들어 너의 재치로 만든 미술품을 부수고,

      너의 영화를 짓밟으리라.

      너를 구렁에 처넣어,

      바다 가운데서 무참하게 죽게 하리라.

      너를 죽이는 사람이 앞에 닥쳐도

      너는 감히 자신을 신이라 하겠느냐?

      사람 손에 죽으면서도 신일 수 있겠느냐!

      아니다. 어디까지나 너는 사람이다.

      너는 외국인들 손에

      할례받지 않은 사람이 죽듯이 죽어 가리라.

      내가 선언한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너는 띠로 왕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렇게 읊으러.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슬기가 넘치고 더할 나위없이 멋이 있어

      정밀하게 판 옥새를 받아 가지고

      하느님의 동산 에덴에 있었다.

      홍옥수, 황옥, 백수정, 감람석, 얼룩마노, 백옥, 청옥, 홍옥, 취옥,

      온갖 보석들로 단장했었다.

      네기 생겨 나던 날 이미 금패물과 보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빛나는 거룹을 너에게 붙여 보호자로 삼고

      하느님의 산에 두어,

      불붙은 돌들 사이를 거닐게 하였다.

      너는 생겨 나던 날부터

      하는 일이 다 완전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너에게서 죄악이 드러났다.

      너는 정신없이 무역을 하다가

      남을 억울하게 하는 일을 넘치게 저질렀다. 그리하여

      나는 너를 하느님의 산에서 쫓아 내었다.

      보호자 거룹은 불붙은 돌들 사이에서

      너를 사라지게 하였다.

      너는 스스로 잘났다 하여 거만해졌다.

      영화를 누리다가 슬기를 쏟아 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너를 세상으로 쫓아 내어

      세상 왕들의 구경거리를 만들었다.

      네가 목구멍까지 찬 악과 불공평한 무역으로

      너의 성소를 더럽혔으므로

      너에게서 나온 불로 너를 삼키게 하리니,

      너는 땅 위에 잿더미로 남아 모든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리라.

      뭇 민족들 가운데서 너를 아는 사람은 모두

      네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너는 졸지에 망하여 아주 없어지고 말리라.’"

 

 

시돈에 내리신 말씀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시돈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를 쳐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너 시돈을 쳐

      네가운데서 내 영광을 들날리리라.

      내가 그 성에 벌을 내리는 것을 보고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내가 사람과 다름을 거기에서 드러내리라.

      내가 그 성에 염병을 퍼뜨리리니,

      거리마다에서 시체가 굴러 다니리라.

      그제야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그리하여 이제까지 이스라엘 족속을 멸시하던 주위의 모든 민족이 다시는 가시로 찌르지 아니하고 갈대로 할퀴지 아니하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족속을 뭇 백성 가운데 흐트러뜨렸다가 다시 모아 들이면 과연 내가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뭇 민족들 앞에 드러나리라.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주어 대대로 내려 온 땅에 그들은 다시 정착할 것이다. 안심하고 그 땅에서 살며 집을 짓고 포도를 심을 것이다. 저희를 멸히하던 주위 모든 사람들을 내가 벌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안심하고 살 것이다. 그제야 내가 저희 하느님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에집트에 내리신 말씀

 

29 제십 년 시월 십 이일,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에집트 왕 파라오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파라오와 온 에집트에 그들을 쳐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에집트 왕 파라오야,

      나 이제 너를 치리라.

      나일강 가운데 엎드려 있는 큰 악어야, 네가,

      나일강은 내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 - 한다마는

      나는 너의 턱을 고리로 꿰고

      네 비늘에 나일강 물고기들이 들러붙게 하리라.

      네 비늘에 들러붙은 나일강 물고기째

      네가 살고 있는 나일강 가운데서 너를 끌어 올리리라.

      그리고 내가 사는 나일강의 모든 물고기와 함께

      너를 사막에 내동댕이치리니,

      발판에 쓰러져 있는 너를

      거두어 묻어 주는 자도 없을 것이다.

      땅 위를 돌아 다니는 짐승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에게

      너를 먹이로 주리라.

      그제야 에집트 주민 모두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너는 갈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이스라엘 족속의 지팡이가 되려고 하였다.

      그들이 손을 내밀어 붙잡자, 너는 부러지며

      도리어 그들의 팔에 온통 상처를 내 주었다.

      그들이 너에게 의지하려고 하자, 너는 부러지며

      그들의 허리까지 온통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원수를 너에게 들여 보내 사람과 짐승을 칼로 전멸시키리니, 에집트는 쑥밭이 되어 황폐해질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이것을 그들이, 나일강은 내 것이다,내가 만들었다 - 고 한 죄값이다. 나 이제 네가 사는 나일강을 치리라. 믹돌에서 스웨네를 거쳐 에디오피아 접경에 이르기까지 에집트를 황폐한 쑥밭으로 만들리라. 사십 년 동안 빈들이 되어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고 짐승도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사십 년 동안 에집트는 쑥밭이 되어 황폐한 도시들 가운데 가장 황폐한 도시로 버려질 것이다. 나는 에집트 사람들을 내가 다시 모아 들일 것이다. 에집트인 포로들을 도로 데려다가 고향인 바드로스에 정착시키겠지만 그러나 국력은 대단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나라보다도 약해져서 다시는 뭇 민족 앞에 우쭐대지 못하리라. 인구가 줄어서 다른 민족들을 압박하지 못하게 되리라. 이스라엘 족속은  이것을 보고 에집트를 따르던 과거의 일이 잘못인 줄 알아 다시는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제이십 칠 년 정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띠로를 함락시키려고 군대를 투입하여 머리털이 다 빠지고 어깨가 다 벗겨지도록 힘을 기울여 보았지만, 그와 그의 군대는 띠로 원정에서 아무 보람도 얻지 못하였다. 그런즉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에집트를 넘겨 주리라. 느부갓네살은 재물을 빼앗아 가고 전리품을 거두어 가며 노략질까지 해다가 자기 군인들에게 보수를 줄 것이다. 그가 나 때문에 띠로에서 애를 쓴 댓가로 나는 에집트를 그에게 넘겨 준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그 날에 내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영도자를 주면 너는 입이 열리어 백성들에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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