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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아름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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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호 [jacobs] 쪽지 캡슐

2000-06-03 ㅣ No.508

먼 기억속에 살아숨쉬던 하나의 몸짓이 있었습니다.

 

오늘 그것을 내 마음속의 작은 상자에서 찾아봅니다.

 

"어디 있을까?"

 

그 몸짓은 이미 나에게로 와서

 

지친 마음속의 꽃씨가 되어

 

사랑의 꽃으로 피어납니다.

 

 

 

-성호생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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