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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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12-14 ㅣ No.3034

 

 

우애가 좋은 오누이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착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덟 살 난 아들이 교통 사고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피가 급히 필요했습니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다섯 살 박이 딸을 향해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 얘야, 오빠가 위험하구나.

오빠에게 피를 줄 수 있겠니? "

 

아이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수술을 앞둔 오빠가 불쌍했던지

눈물을 흘리면서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 네 덕분에 오빠가 살게 되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던 아이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 그런데 나는 언제 죽어요? "

" 네가 죽다니? "

" 피를 뽑아도 죽지 않나요? "

" 그럼, 넌 죽는 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

" 예, 오빠를 사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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