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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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선 [festival98] 쪽지 캡슐

2000-05-19 ㅣ No.1505

5.18 행사 "2000년 님을 향한 행진곡"이라는 행사에 들렸다가 지금 집에 들어 왔다...새로운 기류에 휩싸인 기분이다..요즘 나는 내 미래, 내 생활 내 일에 관해 많이 고민하고 많이 괴로워 한다...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서로의 가치가 다르므로...하지만 기존의 것과 새로운것 앞에서 나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오늘 이 행사를 나 혼자본게 너무 안타깝다...생각외로 굉장히 감동적이였다. 잊고 던 내 패기,용기,젊은 날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등학교 다닐적에는 친구들과 그 시절의 얘기도 많이 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이 꽃잎을 보다 너무 엽기적인 장면들에 충격을 먹었는지 속이 미식 거린다며 계속 물만 마셔댄다. 영화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 장면들을 실제로 겪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대....

 

사물놀이, 북춤, 재즈댄스, 연극, 스크린...등으로 동학부터 제주4.3항쟁, 5.18까지 충격의 영상들이 계속이어졌다. 난 그동안 너무 무지했구나..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구나..하는 생각과 내가 너무 어리다는 것...을 느꼈다.

 

어쩜 이런것들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을 추구하는현대를사는것..힘들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같이 노래를 열창하며 손을 흔들며 주먹을 쥐며 장면 장면이 지날때마다 그 끔찍한 모습에,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잔악함에 분노를 느끼며 하나되고 있었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와 함께 다시는 너희에게 그런 슬픔을 되돌려 주지 않겠다는 듯 아이를 않고 같이 노래하는 모습은 단지 정겨운 모습, 그것만은 아닐것이다....

 

극이 끝나고 또 사람들은 광주로 내려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내일있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함일테지...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적..책이나 영화로 밖에 접할 수 없던 시절...그래도 도저히 알수 없을 그시절.

 

 

 

 

 

삶의 외로움의 끝에서

 

방황하는 젊은날

 

그 젊은날을 택하는 젊은이들

 

세차게 약동하는 아름다움

 

저 시위대의 힘찬 북소리처럼

 

그들의 가슴속에 울려퍼질,

 

우리의 가슴을 두방망이질 할

 

광주의 봄날

 

우리의 젊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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