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황새-황 선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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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2-06-27 ㅣ No.1755

이 얘기 읽으니 나도 눈물이 나네.

 

Don’t worry, be happy!!!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별명은 왜 ‘황새’일까?

많은 팬들은 그의 성씨와 긴 다리 때문에 붙은 별명 정도로

알고 있지만 황새라는 별명에는 가슴 아픈 그의 과거가 담겨 있다.

용문고 1학년 시절 그는 큰 키에 비해 체력이 눈에 띄게 약했다.

비쩍 마르다 보니 상대 수비수와의 어깨 싸움에선

걸핏하면 튕겨져 나가곤 했다.

그의 약한 체력은 어려운 가정 형편과 무관하지 않았다.

8세 때 가출한 어머니와 택시 핸들을 잡으며 삼남매를

뒷바라지한 아버지.

학교 급식만으론 원하던 체중을 만들 수 없자 황선홍은

궁여지책 끝에 경기 직전 배 터지도록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배라도 채워 몸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의 비장한 각오였던 셈.

출렁거리는 뱃 속의 물 때문에 간혹 뒤뚱거려야 했던 그를 보며

당시 용문고 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이 바로 황새였다.

 

-히딩크감독 인터뷰中-

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에게 조금 더 애착이가는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아니면 그였다.

내가 알기로 그의가족사는 좋지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 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같았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히딩크 -

 

미국과의 경기에서 선발출장한 황선홍

상대 선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눈언저리를 다친 그...

모두들 당황해 어쩔줄 모르고 있을때

연신 괜찮아 괜찮아.. 라고 후배들에게 말하면서...

한쪽뺨은 붉은색으로 물들어있던 그...

미국전에 계속 골찬스를 놓친 설기현 선수에게

"기현아!괜찮아 , 침착하게해 ....."

라고 후배를 다독 거리는 그의 모습...

홍명보 선수와 같이 14년간 우리대표팀을 이끈 황선홍 선수에게

한 사람의 축구인을 떠나 그의 발끝에서 나온 골에

국민들은 열광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힘들었던 과거따윈 찾아볼수 없는듯 항상 열심히 하는

그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스트라이커 황선홍..

은퇴하셔도 영원히 잊지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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