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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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2-17 ㅣ No.1122

연중 제5주일(나해. 2003. 2. 9)

                                           제1독서 : 욥 7, 1∼4. 6∼7

                                           제2독서 : 1고린 9, 16∼19. 22∼23

                                           복   음 : 마르 1, 29 ∼ 39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은 기도를 많이 하시나요?  어떤 때 기도를 하시나요?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시는지요?

  제가 신부가 되어 어른 신부님들께 인사드리러 다니면서 '한 말씀해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드리자 신부님들이 공통적으로 "언제나 잊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제 생활에 있어서 기도는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언제나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제가 어렵고 힘들어 할 때는 기도를 하지 않고 제 자신이 잘난 것처럼 지낼 때이었고, 편안하고 모든 일이 쉽게 이루어 질 때는 함께 기도하는 때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구원사업을 하시면서 기도하셨음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시고 하면서도 기도하시는 것을 잊지 않으십니다.  "다음 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예수님께서는 복음 전파가 곧 당신의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기도로서 당신의 일인 선교 사명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많이 기도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듯합니다.  예전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침기도, 저녁기도는 물론이요, 삼종기도, 묵주의 기도 등은 잊어버리고 하지 않으면 커다란 죄를 짓는 것처럼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요즘은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하지 않았다고 삼종기도, 묵주의 기도를 하지 않았다고 죄를 지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일 미사를 빠져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합리화시키는데 우리는 선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딘지 부족하거나, 무엇인가 급한 볼일이 있거나, 연세 드신 분이거나, 등 하여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기도를 하라고 하면 힘들어하고 기도를 할 줄 모른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기도를 하는 부모가 있어야 아이들이 기도를 배우고, 기도를 같이 해야 가족이 힘들어하고, 필요로 하고,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정에서도 대화가 없으면 단절을 가져오고 그 단절로 가정의 의미는 사라지면서 가족 간의 유대관계는 깨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이해하기보다는 시끄럽지 않기 위해 서로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고 그냥 그렇게 보냅니다.  결국 가정에 어려움이 오면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족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가정의 어려움을 가족이 힘모아 이겨냅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가정이 의미가 없듯이 하느님과의 관계도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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