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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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3-02 ㅣ No.2695

연중 제 8주일

 

복음 : 마르 2,18-22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오늘 저에게 두 가지 당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예수님께서는 단식하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단식이 좋고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그 정신도 모르고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단식이 중요한가? 아니면 사랑이 중요한가?

종교적인 신심행위는 아주 중요하고 고귀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나 그 종교행위가 활동을 축소시키거나 아예 멈추도록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형제에 대한 사랑의 행위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행위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활동이 기도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 죽어 가는 사람 앞에서 기도해야한다고 그 환자를 떠나는 이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의 기도는 오늘 죽어 가는 사람을 제때에, 그리고 적절하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보호하고 수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저는 지금 2003년도에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산다면 그게 말이 될까요?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2003년도 사람이면 2003년도 사람다운 정신으로 살아가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잔에 담아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예수님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낡은 관습에 맞춰져야 하는 것으로서 가져다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새로운 시대는 낡은 옷에 댄 새 천 조각이 아니고, 낡은 가죽 부대에 담긴 새 포도주가 아닙니다. 새로운 생활 방식은 새로운 관습을 말한다.

따라서 저에게 구원의 새 옷을 입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 그리고 구원의 기쁨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새 마음이 저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관습과 전통에 얽매여 현실의 호소와 필요에 눈감아버리는 형식적인 신앙, 갇혀버린 사랑을 다시 현실로 그리고 현장으로 이끌고 계십니다. 머리 속의 계획에서 현실의 실천으로 나서도록 촉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제도화된 교회의 틀에서 구태의연한 오래된 신앙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가지고 신앙의 현장으로 갈 때 비로소 살아있는 예수를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 저와 함께 살아있는 그분을 만나러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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