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하느님 백성이 되기 - 280차 출애굽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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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정 [cryolite] 쪽지 캡슐

2000-02-01 ㅣ No.262

많은 분들 염려와 기도덕에 연수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글을 올리고싶었지만, 잠시 조용하게 연수를 되새겨보느라, 조금 늦었네요.

 

성서모임 연수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기에 참여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연수는 힘이 듭니다.

 

저는 그곳에 가면서 사실은 절대 울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었죠.

눈물로써 주님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꼭 울어야만 주님을 느낄 수 있다고 믿게되는 편견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먹는 밥 먹기 싫듯이, 자주자주 눈물을 흘리는 저는 눈물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것은 프로그램 때문이거나, 연수에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거나, 집생각이 나서거나, 봉사자들이 애써 울려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슴이 뜨거웠기 때문이죠. 그래서 눈물로 그 가슴을 달래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봉사자들을 통해서, 신부님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걸 들었기 때문이고, 그 말씀 속에서 그 분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성서모임은 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들의 공동체입니다.

말씀이 없다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뜨겁게 울었던 밤도, 사랑했던 밤도, 그리고 외쳤던 모든 진실들도 소용없습니다.

그것들은 잊혀지고, 희미해지고, 그리고 의심받기까지 합니다.

진정 그랬느냐고.

그러나 말씀은 변하지 않으며, 힘이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뚜렷해집니다. 그리고 모르던 진리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연수에서 얻어 온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말씀의 힘. 그리고 진실의 힘.

이 두가지를 저는 눈물로써 호응했고,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시려고 하느님께서 저를 그곳으로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실, 연수에서 얻는 것은 위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험한 세상에서 잠시 주님께 쉬어간 사람이라는 것으로 우린 충분히 행복하지않나요?

(몸은 물론, 쉴 수 없습니다만.. 하핫..)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게 오라고, 내가 너희를 쉬게하리라고,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너는 내 것이니, 내가 너를 지켜주리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을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연수에 다녀오세요. 주님께서 나를 지켜보신다는 것이 의심될때, 주님이 정말 있는지조차 믿기 힘들어서, 신자가 된 자신이 미울때. 가보세요. 거기에 당신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물론, 공부도 하셔야겠져?!!)

 

말을 잘 못해서, 제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기 힘드네요. 게다가 중구난방이기까지...하핫.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 말로 느끼시는거 보다야, 직접 체험하시는게 더 좋을 겁니당.. 헤헤. 글구,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봉사자님과, 저를 생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말로만?? 이라고 하시믄.. 하핫. 밥살까요?)

 

- 출애굽 연수 다녀온 말씀의 싹.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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