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먼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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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철 [jkenny] 쪽지 캡슐

2000-02-25 ㅣ No.464

         먼  훗날

 

먼 동이 트이던 날

그의 사랑의 향기에 취한 나는

온갖 외로움을 접은채

조금씩 조금씩 다가만 간다.

 

어느날,

주체할수 없는 사랑의 열정으로

그의 가슴깊이 파고드는 모습을 본다.

그는 내게 살포시 다가오는 것도 잠시

반기는 듯 토라진 듯

고즈넉이 발길을 돌리려는데

 

나에게 상처를 주신 님을 그리워하며

애타게 가슴 태우던 그날,

십자가 상 주님의 고통을 되새기며

하얗게 파랗게 변화돼어 간다.

 

먼 훗날,

우린 사랑의 의미를

망각의 호수에서 건져올리고,

피안의 세계를 넘은 우리에겐

사랑이란 심연의 바다 속

무심하게 돌고있는 맷돌의 소금처럼

끊임없이 녹아 내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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