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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인의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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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1-04-01 ㅣ No.7377

 

사마리아 여인의 목마름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야 삶이 재미있고 보람차게 됩니다.

사람이 배고프면 밥이나 빵으로 다 해결 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육신은 배부르고 나도 진짜 배고픔은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부자가 되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는데, 오히려 그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영적인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늘 배고픈 사람이고 빈털터리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되려고 돈만 보며 평생을 달려왔는데, 결국 남는 것은 허무함뿐이며,

마침내 그는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육신의 배고픔만을 채우려 했기 때문에

그가 남기 재산은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고,

그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육신의 욕망은 아주 간교한 것이라, 아무리 그 욕망을 채우려 해도 결코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욕망을 채우려고 하면 할수록 더 큰 욕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해 분노에 이를 갈며 죽음과 멸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뜨거운 불속에서 고통 받는 지옥의 영혼들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육신으로는 배고플지라도

영적으로 지혜롭고 풍요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는 겉으로 가난해 보일지 모르지만 물질에 대하여 자유롭고 해방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누릴 줄 아는 자유인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거기에 맛을 들이고

그 말씀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보화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이 세상에 살면서 그 영적인 풍요로움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뿐 아니라,

이 세상을 떠날 때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육신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야곱의 우물을 찾아온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여인의 구원을 목말라 하십니다.

그 여인의 부끄러운 과거와 참담한 현실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여인이 자신의 영적인 목마름과 배고픔을 깨닫기 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리하여 그 불쌍한 사마리아 여인이 하느님을 만나

영적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적으로 깨끗하고 진리 안에서 살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야 당당하고 떳떳하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며,

진리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능력이 탁월해서 좋은 직업과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해도

하느님 무서운 줄 모르고 악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의 미래는 죽음과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사랑과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행복하고 보람 있으며,

그의 앞날은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도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하느님나라에서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거룩하고 영예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께 달라고 청하면 언제든지 무상으로 주시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그 물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송현성당 마태오신부님의 사순 제3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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