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답답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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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령 [bangwool0] 쪽지 캡슐

2000-08-24 ㅣ No.2300

옛날 어느 한 절벽이 있었습니다...

그곳 중앙부분쯤에는

 

아름다운 꽃이 한 송이 피어 있었습니다...

 

어느 한 여인이 그 꽃을 바라보다가

 

그만 미끄러져 떨어지는 순간

 

어느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남자 역시 같이 떨어져 나무가지를 잡았습니다...

 

그 나무가지에서

 

남자는 자기 혼자라면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자기 손을 놓으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처음에는 거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곰곰히 생각한 후

 

미안하단 말과 함께 손을 놓았습니다...

 

그리곤 남자는 살았지요...

 

그런 일이 벌어진 후......

 

많은 연인들이 그곳에 가서

 

똑같은 상황을 당하게 됩니다...

 

어느날 나와 당신은 그곳에 가게 됐습니다...

 

당신도 그 꽃을 바라보았지요..

 

당신 역시 미끄러져 떨어지게 되었답니다...

 

난 당신의 손을 잡고 같이 떨어지다가

 

나무가지를 잡았지요...

 

당신은 내게 말할겁니다...

 

이 손을 놓으라고...

 

난 미안하단 말과 함께 손을 놓을 겁니다...

 

반드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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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당신 손을 잡고 있는 손이 아닌

 

나무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들어가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마음이 우울해서일까

 이 글을 읽는데 가슴이 찡 하더라구요.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이 글을 올리고 싶군요.

 

  지난 한 주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이 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했고 그 결정을 정말 잘 한 것인지 몇 번이고 생각해야

했습니다.또 사람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던 한 주였습니다. 우울한 날에 더 우울한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아직 신부님과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글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찌 생각하면 길고 짧은 초등부 교사 생활을 여기서 마무리져야 된다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서서히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행복하시고 멋진 가을을 계획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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