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세번째 아기가 태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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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달에 한 번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언제나 같다. 성은 '아', 이름은 '나빔'. 벌써 3명이다. 이 아이들은 신자들의 사랑을 받아서 잉태된다. 그리고 내 컴퓨터 속에서 3주 정도 머무르며 키보드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서서히 자란다. 눈, 코, 입, 귀, 팔, 다리 등등. 프린터의 힘을 빌어 모양새를 갖춘다. 그리고, 4주 후, 탄생한다. 경이롭다. 하지만 언제나 아쉽다. 무엇때문에? 사랑의 결핍이요, 짜여짐의 부족이라. 아직 이 아기는 여기저기서 빌어오는 걸로 영양을 공급받는 신세다. 쑤-욱 쑤-욱 자랐으면...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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