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text29]이정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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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text1000] 쪽지 캡슐

1999-10-26 ㅣ No.713

첫눈 내린 날 내 가슴은

 

지은이 : 이정하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라는 말만 입에 담더라도 내 가슴은

한없이 너른 들판이 되고 말지요. 설혹 당신이 스쳐지나간다

할지라도 선명한 발자국만은 남는, 그런 너른 가슴으로 당신을

껴안는 들판이 되고 말지요.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라는 말만 입에 담더라도 나느 조용히

눈을 감게 되지요. 그러면, 쓸쓸한 내 마음의 간격 사이로도 눈이

내리고, 저 너머 빈 들판에서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나를 버렸음에도 나는 결코 당신을 버릴 수 없는 첫눈 내린

날의 내 가슴.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누구나 첫눈의 추억, 아니 눈에 얽힌 추억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정말 눈내린 날들의 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다시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첫눈이 어서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삭막해진 이가슴에 추억이 떠오르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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