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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새고 출렁이는 물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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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0-11-28 ㅣ No.7280






비록 새고 출렁이는 물통이지만...

    글 : 이현철 신부님 저는 가끔 저자신을 가끔 철밥통, 새는 물통에 비유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된 겸손이라기보다 차라리 자기비하에 가깝다는 것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 자신이 복지부동의 철밥통이라 할지라도, 또 새고 출렁이는 물통이라 할지라도 저는 여전히 주님과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통’이니깐요.^^* 참고로 저와 같은 가련한 여러 통님(?)들도 힘을 내시라고 2편의 물통이야기들을 퍼드립니다. <새는 물통> 한번은 어느 물장수가 수년간 자신의 새는 물통을 수리하거나 버리지 않고 계속 힘겹게 지고 다녔습니다. 그 새는 물통은 너무나 주인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워 하루는 용기를 내어 주인에게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빙긋이 웃으며, 새는 물통에게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아! 그때서야 그 새는 물통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결점인 그 구멍으로 물이 새어 산길과 길가의 수많은 꽃들에게 물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출렁거리는 물통> 프란시스코 성인이 고향에 있을 때, 하루는 자기 집 하인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물을 길을 때마다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큰 물통을 내려 물을 가득히 담은 후 끌어올릴 때 항상 조그마한 나무토막 하나를 그 물통 안에 던져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프란시스코 성인은 하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하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도련님, 제가 물을 퍼올릴 때 이 나무토막을 물통 안에 넣으면 물이 요동치지 않게 되어 물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어요. 나무토막을 안 넣으면 물이 제 마음대로 출렁거려서 나중에 반 통 밖에 안 될 때가 많거든요." 하인의 이 설명을 들은 프란시스코 성인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후에 자기 친구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흔들리는 마음의 물통을 가지고 있는가!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마음, 고통으로 심하게 요동하는 마음, 절망으로 부서지는 마음... 이것은 마치 심하게 흔들리고 출렁거리는 물통과 같은 것이지. 그러나 거기에 십자가라는 나무토막을 던져보게나. 그러면 곧 마음의 물통이 안정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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