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지혜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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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7-07 ㅣ No.6684

 

이것저것 다른 일이 바빠서 오늘은 쪼금 늦게 게시판에 들어왔더니 설왕설래가 많았군요. 원래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오늘따라 여러분들이 저를 기다리셨는데, 제가 늦게 게시판에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원래는 이사야서를 이어서 써야 하지만 이미 시작한 것이 있으니 그냥 지혜서를 쓰기로 합니다. 하지만, 지혜서가 끝나면 바로 예언서편으로 이어가기로 하지요. 그리고 제2경전을 쓸 때, 당근 지혜서를 건너뛰면 되니까 말입니다.

 

 

 1  지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낫다.

    덕망있는 사람들이 다 같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2  덕이 있을 때에는 우리는 그것을 본따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그리워한다.

    덕은 전쟁에서 깨끗한 승리를 거두어,

    승리자로서 불멸의 왕관을 쓴다.

 

 3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꺾꽂이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므로

    그 기반이 튼튼할 수 없다.

 

 4  비록 잠시 동안 가지를 뻗겠지만

    뿌리가 약해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세게 불면 뿌리째 뽑혀 버린다.

 

 5  그 가지는 미처 자라기도 전에 꺾여지고

    열매가 열어도 설익어서

    먹을 수가 없을 뿐더러 아무 데도 쓸모가 없다.

 

 6  불법의 잠자리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하느님의 심판날에

    제 부모들이 저지를 죄의 증인이 된다.

 

의인의 요절

 7  의인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8  노인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9  현명이 곧 백발이고,

    티없는 생활이 곧 노년기의 원숙한 결실이다.

 

10  그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죄인들 가운데에 살고 있는 그를 하느님께서 데리고 가셨다.

 

11  하느님께서는 그가 악에 물들어서 바른 이성을 잃지 않도록,

    또 그의 영혼이 간교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를 데려 가신 것이다.

 

12  악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켜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방종한 정욕은 깨끗한 마음을 빗나가게 한다.

 

13  짧은 세월 동안 완성에 도달한 그는 오래 산 것과 다름이 없다.

    그의 영혼이 주님의 뜻에 맞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를 악의 소굴에서 미리 빼내신 것이다.

 

14  그러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며

    이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15  즉, 주님께 뽑힌 사람들은 자비와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도들은 주님의 보호를 받는다.

 

16  일찍 죽은 의인이 살아 남은 악인들을 단죄하며

    젊은 나이에 죽은 의인이 오래 산 악인을 부끄럽게 만든다.

 

17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도,

    그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이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이유를 모른다.

 

18  그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비웃겠지만,

    오히려 그들이 주님의 조소를 받을 것이다.

 

19  멀지 않아 그들은 시체가 되어, 명예는커녕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영원히 멸시를 받을 것이다.

    주님은 그들을 아무 소리도 못하게 하여

    지옥바닥에 거꾸로 던져 버리실 것이다.

    주님은 그들의 기반을 흔드시고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들은 고통을 받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심판대 앞에 선 의인과 악인

20  그들은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세어질 때에 몸둘 바를 모를 것이다.

    그들의 저지른 죄악이 그들을 고발할 것이다.

 

 

*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죽음 저 너머의 삶을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우리는 자꾸 눈 앞에 보이는 현실에 집착하면서 온갖 근심과 갈등과 시기와 질투를 떨치지 못하곤 합니다. 지혜는 바로 숨은 일도 보시고 갚아주시는 하느님의 눈길과 섭리를 기억하며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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