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화산재 속에 묻힌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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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1999-02-24 ㅣ No.441

오래전에 나는 남편과 함께  이태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 가이드는 로마만을 보기를 권 하였지만,

나는 이태리 남쪽, 나폴리만 부근에 위치한 폼페이를 꼭 보고 싶었다.

서기 79년경,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과 함께, 화산재에 묻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가, 1700여년경,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도시,

그 신의 저주를 받은 도시에 나는 이상하게  관심이 갔다.

 

로마를 하루만 보겠다는 조건으로 가이드를 설득해,  우리는

폼페이로 향했다.

로마가  한창 번성할때, 주로 로마 귀족들의 별장지대 였다는 그곳은

1600여년을 화산재 속에 묻혀 있었던 도시답지않게  모든것이 생생했다.

도시 뒤편으로 웅장하게 서있는  베스비우스.....언제 그런 비극이 있었냐는듯

태연했다.  폼페이 시가지는 그 옛날의 호화로운 생활을 말해주듯, 집이며,

벽화들이 화려했다.나라가 망하려면 목욕문화가 발달한다는 속설과같이,

폼페이 시에는 화려한 목욕탕이 많았는데,  특히 중앙광장 옆의 목욕탕에는,

미처 화산폭발을 못 피하고 죽은 시신들이 그대로 보관되고 있어, 폼페이

최후의 날의 아비규환을 상상하게 해 주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나는 새삼스레 인간의 한없는 미약함을 강하게,

느끼며  우리를 지배하는 알수없는 어떤 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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