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첫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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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식 [uni3one] 쪽지 캡슐

2000-04-12 ㅣ No.1157

첫째가 되고 싶어요!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시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하고 말씀하신 다음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5-37) 누가 제일 높으냐? 란 문제로 길을 가다가 서로 우김질을 하고있는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모으시고 강조하십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마지막이 되고 또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말석에 서서 봉사하는 자라야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자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주님은 첫째 자리는 오직 봉사하는 자에게만 돌아 가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심으로써 그들의 잘못된 야심을 조용히 일깨워 주십니다, 또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은 바로 당신이 말석의 위치에서 인간들을 위해 행한 봉사의 본보기가 될 것임을 암시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봉사란 가장 말석의 인간들에게 하는 것이라야 가장 순수하고 값진 봉사가 됨을 강조하십니다. 주님은 어린이 하나를 당신 품에 안으시고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어린이처럼 낮은 신분에 처해 있는 사람들, 즉 인간적으로 보아 대수롭지 않게 보이고 그저 지나쳐 버려도 상관없이 보이는 그런 사람들, 별로 신통치 않게 보이며 항상 뒤쳐져 못 따라오는 그런 인간들을 대접하고 그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바로 당신께 대한 대접이요, 당신께 대한 봉사임을 결코 잊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늘나라에서 당신과 함께 가장 높은 자리에 앉게 될 사람은 첫째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 스스로 말석에 서서 봉사하는 사람이며, 두 마음없이 순수하게 봉사하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누구를 막론하고 만인이 본받아야 할 봉사의 본보기는 바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임을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훈화집에서 인용) 사실 신앙인으로서 교회 공동체의 말석에서 궂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말없이 솔선수범하는 표양을 갖춘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첫째가 되고 싶은(?)' 내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앞에 나서서 자기를 내 보이며 입으로만 하는 봉사, 정작 자신은 활동하지도 않은 봉사단체를 자꾸만 연계시켜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만일 호응이 안될 때는 이러쿵 저러쿵 뒷말이 무성한 교회 공동체의 추한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행위, 사회의 조직 생활에서 작전 치루듯이 업무하는 듯한 교회 생활 등,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정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시는 말씀처럼 그런 낮은 곳하고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는 어떤 귀족적인 신앙인에 비하면 레지오 단원의 봉사는 대단히 축복받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겸허하게 자신을 비춰보며, 인용한 훈화 말씀이 바로 나를 두고 한 얘기가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정말 성모님의 사랑과 인내 그리고 순명의 정신으로 낮은 곳에서 묵묵히 참된 봉사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서 꼴찌가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길을 갈 수 없다면 나는 그만 두어야 합니다. 사순 마지막 주간을 보내면서 진솔하게 묵상해 봅니다. ****** ^J^ 신 마태오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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