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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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어느 이웃이든 저마다 좋은 점들을 다 지니고 있을 터인데, 저는 왜 그것들을 잘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제 영혼은 지금껏 이웃의 무엇을 비추어 오고 있는 것입니까. 이웃을 오직 경쟁과 비교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것입니까. 주님, 이웃의 좋은 점들을 밝게 비출 수 있는 눈을 제게 허락하시어, 이웃을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소서. 이웃이야말로 하느님의 훌륭한 창조물임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저의 모든 이웃이 다만 사랑과 친화의 대상이 되게 하시어, 저의 이웃이 바로 제 삶의 동반자들임을 깨닫게 하소서. 제가 이웃을 만날 때에는 저의 똑똑함을 드러내려는 어설픈 모습을 짓지 않게 하시고, 다만 무르익은 침묵의 미소를 지니게 하소서. 그 미소 위로 이웃의 아름다움이 고요히 떠오르게 하시어,저의 삶이 이웃과 더불어 끝없는 기쁨의 세계가 되는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 김영수<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