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그저 그런날......

인쇄

정상조 [jsj99] 쪽지 캡슐

2000-02-11 ㅣ No.1796

  최근에 제가 올린 글들을 보았슴다. 그날 하루의 일기를 쓴 것같더군요.

아마 지금 이 글도 그런 글들중의 하나일 듯 싶습니다.

 오늘 동기모임을 했슴다. 영화를 봤지요. 저는 못 봤슴다. 오늘은 이래저래 일이 많이 꼬이는 날이었거든요..

오늘은 우선 형이 휴가를 나오는 날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생신이라는 것이지요. 거기에 동기모임이 꼈슴다.영화는 포기하더라도 모임은 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갔슴다. 저까지 7명... 좀 늦게 온 승이까지 해서 8명이 전부였슴다.

사전에 홍보가 부족했던 것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게 제 탓이겠지요..

 근데... 얼마전에 진아누나가 올린 글에서 각 생년별로 우리성당의 청년수를 보았습니다. 80이 제일 많더군요.. 거의 300명가량...

 오늘은 그 인원의 2%밖에 오지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알고있는 80들은 동기모임에 나오는 인원들 약 25명정도에 미사만 나오는 친구들까지 포함해서 약 45명정도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알고있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간에 제가 얼마나 무지속에 살았는지를 깨닳게 되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동안 제가 나름대로의 자만에 빠져있지는 않았나.. 돌이켜보게 되더군요..

 오늘의 모임.. 그리 많이 모이지도 않았고, 그리 재미있지도 않았던...그저 그런모임??..

아니..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진지한 얘기들이 있었고, 동기들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예전의 술만 마시고 노는 그런류의 모임보다는 좀더 발전적인 모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은 분명히 친목을 위해서 있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진지한 분위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 분명히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들중의 대부분이 아마도 함께 놀고 마시는 것을 통해서 친목이 다져진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함께 노는 분위기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는 그저 노는 분위기에서 그치지만, 함께 진지한 얘기를 하면서 다져지는 관게는 더욱 친밀한(?) , 아니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옛 추억을 나누는 것은 과거의 우정을 회상하며 그것에 집착할뿐 현재와 미래의 우정을 쌓아가는 데에는 그리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때문입니다.

 

 너무 저만의 생각에 치우쳐서 옳지않은 말을 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웬지 많은 얘기를 하고싶군요.. 지금까지 하는 얘기가 하고자 하는 많은 얘기는 아니지만.. 하긴.. 지금은 제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군요....

 제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고싶습니다. 오늘 다들 안 불러서 미안했구, 앞으로는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체활동을 안 하는 친구들도 주위에 아는 친구들을 통해서 서로서로 알고지냈으면 좋겠고.. 성당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만나기는 했지만, 어짜피 서로 모르는 사이는 아니잖아?? 단체에 안 들어가 있다고해서.. 아는 사람없다고 해서 우리가 못 모일 이유가 되지는 않아.. 서로 얼굴들은 다 아니까.. 첫 인사를 아직 못 하고 있을 뿐이지.. 모두가 친구니까.. 내가 아직 모르는 나머지 250명의 친구들도 아는 척하면서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2%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2%모자라지도 않은 100%가 모두 친하게 지낼수 있는 날이 오길....

 

 그럼 안녕히...



3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