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2082]에 대한 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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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연 [sun]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2083

이상하게 회신이 안되네요. 이렇게 회신을 합니다.

 

행복을 느끼기는 참으로 힘이 듭니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쉽게 믿었습니다.

그리곤 쉽게 배신 당하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두려웠습니다.

그동안의 받았던 상처가 너무 아파서...

내가 또 상처 받을까봐...

 

언젠가부터 마음을 열수 없었습니다.

사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니 사랑하는걸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또 상처받을걸 준비해야 했기에....

 

늘 내자신을 꼭꼭 싸서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다가올 상처에 대비하기 위해서

 

나에게 상처가 되었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상처가 될까봐..

그 사람에게도 또한 상처가 될까봐...

 

그러나 이제 알았습니다.

내가 나를 감추면 감출수록 더 상처가 커진다는걸...

행복해지려 할수록 불행해진다는 것을....

 

요즘엔 조금씩 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내 자신을 보호하려 하기보다

과감하게 상처를 받고 그에대해 함께 풀어가려합니다.

 

나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인정하는것!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것!

그것이 시작인것 같습니다.

 

행복해져야겠단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말한데로 작은 기쁨을 느끼고 다만 그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것이 문득 어느 순간에 행복이란 이름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행복에 대해 물어본 사람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고 또 그러길 기도하기 때문일꺼라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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