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그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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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민 [h-mingo] 쪽지 캡슐

2000-04-05 ㅣ No.751

그를 기다리며....

 

 

언젠가 내게 올 그를 기다리며

난 이 밤에 하늘의 별을 세어봅니다.

그 별의 마지막을 세는 날,

나는 그를 만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를 어떻게 맞이할 수는 있을까요?

혼자서 있는 밤을 너무 오래 보낸 탓인가봐요.

 

구름 속에 달은 가려 있지만 달은 존재하지요.

항상 그곳에....

 

그래요. 그도 아마 그렇게 숨어있을 겁니다.

내겐 보이지 않지만.

어느 작은 모퉁이에서라도 지나치긴 했을 겁니다.

 

내가 그를 기다리긴 기다리는 것일까요?

존재는 하고 있지만,

그를 보여 줄 수는 없네요.

그이기 때문에..

 

언젠가 내게 올 ’그’이지만 난 두렵습니다.

그에게 있어 작은 나를 보아야 하니까요.

그는 어쩌면 내게 있어 더 넓은 곳으로 안내할지 모릅니다.

그 대가가 어떤 것이던지요.

 

 

’그’...읽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는 틀려지겠지요.

그는 내게 있어서 기다림, 설움, 상실, 눈물, 희망,

웃음, 분노, 절규, 사랑, 증오의 대상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때론 우리의 주님이 되기도 하고,

때론 인생의 크나큰 ’사고’이기도 하죠.

인생 그 자체이던가.

아니면 간절한 희망이라든가,

또는 사랑하는 그 사람 말입니다.

 

몇 해 전인가 신경숙님의 ’그는 언제 오는가’를 읽었죠.

’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었죠.

 

그 분은 회귀하는 연어를 보고 모티브로 그 소설을 썼다고 했어요.

 

 

연어....와.....그........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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