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성당 게시판

'복'을 아껴라..(for sesil)

인쇄

강명희 [hera21c] 쪽지 캡슐

1999-01-20 ㅣ No.110

+찬미예수님...

 

행여라도, 글라라가 술꾼(게시판의 108번내용을 보시고.)이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안생기시길 바라며, 글 올립니다..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건배는 해야겠는데, 소주잔은 안보이고, 맥주 글라스에 잠깐 소주를 따랐을 뿐이랍니다.. 그 뒤는... 주위의 강압에 의해서 반샷+반샷을 했을뿐이구요...

 

세실리아... 나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소문나면, 어쩔라구 그런다요!!!!

(그날 성당 변기랑 한시간 동안 친하게 지냈것두 모르지???? 후후..)

 

흠... 오늘은  정채봉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 아름다운 글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복을 아껴라

 

절 후원에 숨어서 숨을 쉬고 있던 씨앗 하나가 어느 날

눈자위가 간지러워 눈을 떴다.

그러나 아직도 저만큼에는 잔설이 남아 있지 않은가.

 

씨앗은 지레 겁이 나 얼른 눈을 감았다.

그런데 발그레한 기운이 빰에 어리어 다시 눈을 떴다.

그것은 담장 곁에 있는 동백나무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빨갛게 피어 있는 꽃송이들.

 

씨앗은 동백나무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어떻게 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꽃을 피워 낼 수 있는지요?

비결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동백나무가 대답했다.

 

"복을 아껴서 살면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기적이 있는 법이다."

 

씨앗이 말했다.

"복을 아끼라니요? 이 절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빌던데요?"

"그것은 욕심 많은 인간들의 바람이지. 사실은 이 세상에

복이 널려져 있는데 간수를 못하는 것이야."

씨앗이 물었다.

"복이 어디에 널려져 있는가요?"

"저기 저 햇볕을 보아라.

이 얼마나 따뜻하고 많은 복이냐.

어제는 촉촉히 비가 내렸지.

그것도 고마운 축복이야.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건강함을 주셨고..."

 

동백나무가 말을 이었다.

"나는 작은 복을 아낀다.

햇볕 한 톨,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그것을 모으고 모았더니

이렇게 한겨울날에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기적이 되더구나."

 

씨앗은 눈을 번쩍 떴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글라라였습니다..

 

*추신 :

1. 세실리아, '혜인'이는  많이 낫았는지 궁금하네..(글속에서 힘참이 느껴지는 것 보니까, 많이 호전된것도 같은데...)

2.담에 기회되면, 술 잘마시는 법 10가지를 한번 실천해보자구요..(소주 말고, 딴거로... 당분간.. 소주는

정말...노~~~~~~~~우)

 

그럼.. 잘지내~~~~~~~~~~~~~~~^_^ (bye, bye)

 



1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