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한심이의 장기 출장보고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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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5480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한심이의 장기출장 보고서(3편)

 

 


 


구역장의 정기 월례회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역마살이 낀 넘처럼 고향을 다녀 올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아래 변명의 글을 올리옵니다.

다만 한가지 이번 동해 바닷가에는 벌써 양미리와 꽁치가 엄청 잡히는 현장을 목격하고 온 바있어서 혹 금번 본당의 평신도의 날 행사에 있어서 "나눔의 잔치"에는 이를 적용 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왔사옵니다.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구역장이지만,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조치의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다시한번 깊은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속초에서의 대학 모임을 파한 후, 상기인은 강릉의 모교의 운동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운동장엔 우리 동기생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1기 위 선배님들 틈에 끼었습니다.



이번에는 강릉의 동창회 행사장으로...

일요일 아침 나절 서울에서 함께 속초에 내려온 일행을 억지로 달래어 귀경 시키고 저는 홀로 강릉으로 쏘았습니다.

오직 모교의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석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대학동료들과 헤어져 동해 바닷가 도로를 질주했습니다.

운동장에는 우리 그리운 친구들이 그저 많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오르기만 했습니다.

특히나 졸업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이번 행사에는 우리 期가 그 주인공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운동장을 몇바퀴나 돌았건만 낯익은 넘들의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흑~흑~흑~

무척이나 사슴이 아팠습니다.

친구가 그리워서 속초의 일행까지 억지로 귀경 시키고 그냥 내리 홀로 모교 운동장으로 달려왔는데...

 

 

 

 

위 사진의 좌측에서 시계방향으로 네번째가 역마살이 낀 아주 한심한 農心居士입니다. 모교 김학래 교장선생님이 마련해 주신 순두부집에서 또다시 거하게 낮부터 한잔했습니다.


엄청 졸음이 몰려왔지만, 재경동문회의 간부 직함으로 이곳 저곳 선‧후배 동문들이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여러 텐트에 들렸지요.

“에~라이!”하는 마음으로 쐬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깐 살살 취기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본부석으로 슬며시 자리를 옮겼는데, 그곳에서는 더 극성이었습니다.

꽁치와 새우구이를 비롯하여 해물도 대따 많아서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 몇순배를 돌았지요.

酒님을 절제하자는 뜻에서 운동장에 오면서 사실 일부러 양복까지 빼입고 온터에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며, 서울서 내려온 후배들을 소집하여 일장 훈시를 하였습니다.

“야들아! 이곳에 더 머물면, 쐬주에 의해서 완존히 맛이 가버릴 수 있다”라고, 그리곤 일행을 이끌고 시내의 싸우나 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는 저녁에 귀가하려면, 술이 깨어야만 했기 때문이고 피로를 풀어야만 졸음 운전을 예방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요.

오후 3시에서 6시까지 사우나에서 몸을 지지고 휴게실에서 홀라당 벗고 잠을 청했지요.

그런데, 옆에 누운 후배가 코를 엄청스리 골아대기에 잠을 잘 수 없어서 아래층 쇼파에 내려와 토끼잠을 잤습니다.

어둠이 깔리면서 우리 한양 팀은 그동안 고향의 몇몇 동문들을 초대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견일치에 따라서 강릉 포남동 소재의 “등불”이라는 단란 주점에 진지를 구축하였습니다.

우리 동창회의 내놓으라하는 모든분들이 운동장에서 폐회식을 마치고 떼거리로 오셨지요.

모처럼 술이 깨었는데, 도루묵 안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다시 거하게 酒님을 모시게 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귀경할 때 사용할 운전수를 이미 임명한 터라 마음 놓고...

허나 이거이가 잘 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흑~흑~흑~

더 이상의 이야기는 너무 쪽팔리고 또 내용이 길어서 여기서 총총 글을 맺습니다.



2003년 10월 28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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