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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운 날 / 오 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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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10-31 ㅣ No.719



      * 그대가 그리운 날 / 오광수 *


      그대가 그리운 날
      유리창에다 손가락으로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하고픈 말 너무 많아
      쓴 곳에 쓰고 또 쓰다 보면
      맘속에 흐르던 눈물들이
      방울 방울 글자들을 울리면서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지우면서 흘러 내립니다.

      그대가 보고픈 날
      강가에 앉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대 모습 보고픈 맘 너무 커서
      물 묻은 손가락 지나간 곳은
      애타는 내 마음 한숨들이
      이쪽 저쪽 그대 모습 만져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말리면서 지워버립니다.

      그대가 야속한 날
      입에다 두 손 모으고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아
      저 높은 하늘 향해 부르다 보면
      쌓였던 서운한 마음들이
      입과 코를 눈물로서 막아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나오는 절규들을 삼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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